사내 ‘갑질’ 의혹이 폭로된 뒤 공개 사과하며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온라인 영상 제작 콘텐츠 업체 ‘셀레브’의 임상훈(사진) 전 대표가 최초 폭로자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4월 한국일보 단독 인터뷰(관련기사: [단독] “조현민보다 더했다” 유명 콘텐츠 업체 대표 ‘갑질’ 논란)에서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셀레브 전 직원 김영주씨는 4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씨는 앞선 인터뷰에서 임 전 대표가 내부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유흥업소에 데려가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셀레브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논란이 커지자 임 전 대표는 다음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두 맞는 말”이라며 제기된 의혹을 인정하고 대표직을 사퇴했다.
김씨는 최근 이사 과정에서 임씨의 고소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남경찰서에서 사건 이관 문제로 전화를 걸어와 고소 사실을 알게 됐다”며 “임 대표가 자기 잘못을 다 인정한 줄 알았는데,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고소는 지난 4월 임 전 대표가 갑질 논란 뒤 김씨에게 개인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보낸 즈음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임 전 대표는 당시 김씨에게 보낸 문자에서 “공개 사과문 작성에 앞서 먼저 사과드리고 싶다”고 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명예훼손을 언급한 사실에 대해서는 “욱하는 마음에 꺼낸 이야기”라고 해명했었다.
하지만 사과와 달리 임씨는 김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정보통신망법 70조 2항, 형법 309조 2항)으로 고소했던 것이다.
한편, 임 전 대표와는 4일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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