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지방선거 투표율 제고 차원”
대통령의 첫 전국 단위 선거 사전투표
12일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 일정 염두 해석
靑은 “싱가포르 일정과 무관” 설명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8일 6ㆍ1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 대통령의 전국 단위 선거 사전투표 참여는 처음이다. 청와대는 지방선거 투표율 제고 차원 결정이지 싱가포르 남ㆍ북ㆍ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6월 8일 문 대통령이 사전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을 비롯해 청와대 비서관, 행정관 등 많은 분들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사전투표는 싱가포르 일정과는 무관하게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20대 총선 때 사전투표가 처음 실시됐고 당시 사전투표율은 12.2%였다. 이 덕분에 19대 총선 투표율(54.2%)에 비해 20대 투표율(58.0%)은 3.8%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대선 때도 사전투표율은 26.1%였고, 18대 대선(75.8%)에 비해 19대 대선 투표율은 77.2%가 나왔다.
김 대변인은 “사전투표율이 전체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지방선거는 대선, 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사전투표를 통해 전체투표율을 끌어 올릴 필요성이 있었다”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사전투표가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염두에 둔 조치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북미 회담 직후인 13일 현지에서 남ㆍ북ㆍ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6ㆍ25전쟁 종전선언이 채택될 가능성에 대비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싱가포르를 방문하게 된다면 사전투표를 하지 않을 경우 6ㆍ13지방선거 투표에 참여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청와대 내부에선 싱가포르에서 곧바로 남ㆍ북ㆍ미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고 7월 이후 판문점에서 개최될 가능성에 대비하는 분위기도 있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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