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환경문제 적임자 강조
강범석, 원도심 활성화에 중점
1992년 문을 연 수도권매립지와 700여 곳에 이르는 폐기물 처리업체, 6개 산업단지와 3,100여 곳에 달하는 공장들이 있는 인천 서구는 환경 문제가 해묵은 현안이다.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처럼 원도심과 신도심 간 지역 격차도 크다. 매립지 사용 종료와 매립지관리공사 관할권 이관부터 부지 조성원가가 3.3㎡당 2,220만원에 이르는 루원시티 개발,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 통행료 부과 문제까지 개별 현안도 산적하다. 서구 유권자들은 6ㆍ13 지방선거에서 지역 현안을 풀 적임자로 누구를 지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출신 이재현(57)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매립지를 비롯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최적의 전문가임을 강조하고 있다.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한 담당관제 도입 등 맞춤형 공약도 내걸었다. 그는 환경부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재선에 도전하는 강범석(52) 자유한국당 후보는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와 연계한 도시재생사업 추진 등 원도심 활성화를 비롯한 현안을 풀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인천공항공사 비상임이사, 국무총리 비서실 조정관을 거쳤다.
인천시장 여야 후보들은 지난달 28일 생중계된 TV토론에서 매립지를 둘러싼 현안을 두고 날 선 신경전을 벌였는데, 두 구청장 후보도 마찬가지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매립지 사용기간을 연장하는 대신 매립이 끝난 땅과 매립지관리공사 관할권을 인천시가 넘겨받는 매립지 4자 협의체(환경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합의를 두고 이 후보는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매립지관리공사 관할권 이관에도 부정적이다. 반면 강 후보는 유정복 시장 시절 이뤄진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서구는 몇 년 새 도시 중심이 신현동 가좌동 석남동 등 원도심에서 청라국제도시로 대표되는 신도심으로 옮겨갔다. 도시 개발과 서울에 비해 저렴한 주택 가격으로 신혼부부 등 외지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2012년 1월 43만명이었던 인구는 지난 5월 말 현재 53만명까지 늘기도 했다.
역대 1~6회 구청장 선거에선 보수와 진보 진영이 절반씩 승패를 주고 받았으나 이번 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선 민주당이 60%대 초반 지지율로 10%대 중반 한국당, 한자리 수 바른미래당 등을 크게 앞서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선 이학재 국회의원 보좌관과 바른미래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을 지낸 정일우(54) 후보가 나섰다. 그는 인천지방국세청과 중부해양경찰청 유치 등을 공약했다. 세 후보 외에도 국악인 조경곤(51)씨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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