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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전’ 차승원, 잔혹과 처절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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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전’ 차승원, 잔혹과 처절 사이

입력
2018.06.0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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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 ‘독전’ 스틸컷
차승원. ‘독전’ 스틸컷

우직하게 자신만의 연기관을 펼치고 있는 배우 차승원의 진가가 또 한 번 드러났다.

차승원은 최근 개봉한 영화 '독전'에서 유령 마약밀매 조직의 숨겨진 인물인 브라이언 이사를 연기한다. 이 집단의 수장인 이 선생을 찾는 형사 원호(조진웅)의 여정이 담긴 영화의 '히든카드'라고 해도 될 정도다.

영화의 장르적 재미를 위한 캐릭터 빌딩이 완벽히 구현된 느낌은 차승원의 연기 덕이다. 극 중반 브라이언의 등장은 원호와 락(류준열)을 궁금하게 하는 동시에, 관객의 호기심까지 증폭시킨다. 극 전개를 단조롭게 하지 않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다.

'원호가 그토록 찾아 헤매는 이 선생이 누구냐?'는 것을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는 게 이 영화의 일차적이면서, 동시에 중요한 목표다. 전체 흐름에서 절대로 단순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그 짜인 틀 안에서 차승원의 연기는 변화무쌍했다. 진하림(김주혁)이나 박선창(박해준)과 다른 악의 결을 가진 브라이언 캐릭터는 차승원이라는 배우를 만나, 영상으로 표현되어야만 하는 부분이 온전히 살아났다. 그 쾌감과 재미는 관객에게 오롯이 전달된다.

특히 차승원이 맡은 브라이언은 어색한 듯 보이는 '소녀머리'가 멋지지는 않지만, 독특하고 강렬한 캐릭터로 관객들의 뇌리에 깊게 남았다. 특히 인자함과 잔혹함·처절함을 동시에 풍기는, 극과 극 브라이언의 이중적인 모습을 완벽히 그려 호평 받고 있다.

차승원은 "관객들이 브라이언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독전'을 좋아해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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