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경북 경주의 한 기초의원 선거에 지역 최고령과 최연소 후보가 동시에 입후보했다. 경주 선도동과 황남동, 월성동 일대의 기초의원 ‘자 선거구’에 출마한 7명 중에는 할아버지와 손녀 격인 이달(73), 김소현(30) 후보가 맞붙고 있다.
이 후보는 6, 7, 9대 경북도의원을 지낸 정치 베테랑이고 김 후보는 자유한국당 경주시 당협의 차세대 여성위원회 위원과 한미연합친선서클단원을 맡고 있는 정치 신인이다.
이 후보는 당초 경주지역 광역의원 4선거구에 도전했다 한국당 경선에서 박승직 경주시의장에게 패하는 바람에 한 단계 몸을 낮춰 기초의원으로 선회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정치 원로로 부적절한 모습을 보였다는 질책도 받은 이 후보는 “선도동 후보는 많은데 상대적으로 황남과 월성동 후보가 소외받을 것 같아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신만만하다. 보수 성향이 큰 선거구에서 한국당 공천을 받은데다 여성 최연소 경력과 젊음을 무기로 필승하겠다는 의지다. 김 후보가 당선되면 경주에서 7대까지 기초의원 중 최연소 첫 여성 당선자가 된다.
경주지역 한 정당인은 “경주 자 선거구에 유례없이 많은 후보자가 출전하면서 최고령과 최연소가 동시 출마했지만 나이보다는 지역을 위해 일할 일꾼을 제대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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