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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마드리드 조련한 코치 3인방, 큰 경기 노하우 전수한다

입력
2018.06.04 04:4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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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경력의 스페인 출신

그란데ㆍ미냐노ㆍ에르난데스 코치

“성깔 부족” 직언도 아끼지 않아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평가전에서 신태용(왼쪽) 감독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 전주=연합뉴스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평가전에서 신태용(왼쪽) 감독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 전주=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서는 신태용호는 한국과 스페인으로 이루어진 다국적 드림팀이다. 2002년 4강 신화의 주역인 김남일(41), 차두리(38) 등 한국인 코치 6명에 스페인 출신의 토니 그란데(71) 수석코치, 하비에르 미냐노(51) 피지컬 코치, 가르시아 에르난데스(64) 전력분석 코치가 태극 전사들을 돕고 있다.

신태용호에 합류하기 위해 이역만리에서 날아온 스페인 3인방은 화려한 경력으로 무장했다. 그란데 수석코치는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시절을 보냈다. 또 10년 가까이 레알 마드리드 수석코치로 일하며 파비오 카펠로(72), 거스 히딩크(72) 등 명장들을 보좌했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수석코치를 지냈다. 그는 이 기간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과 유로2012 우승을 일궈냈다.

미냐노 코치는 그란데 코치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 스페인 대표팀에서 경력을 쌓았다. 미냐노 코치는 그란데 코치와 함께 전술을 짜고 운영하며 선수들의 체력도 관리한다. 둘은 지난해 11월 대표팀에 합류했다. 여기에 지난 3월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력 분석관을 지낸 에르난데스 코치까지 대표팀에 합류해 스페인 출신 드림팀 3인방이 완성됐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감독이 경기 중 헤드셋을 착용하고 실시간으로 경기 분석을 전달받을 수 있다. 에르난데스 코치의 비중이 더욱 커진 이유다.

코치 경력이 40년 이상인 그란데 코치는 스페인에서 ‘늙은 여우’라 불린다. 상대의 약점을 잘 찾아내 이를 적극 활용해 붙은 별명이다.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세계적인 미드필더 하메스 로드리게스(27)를 꽁꽁 묶을 수 있었던 것도 그란데 코치의 역할이 컸다. 그는 수집해 놓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고요한(30)에게 “하메스가 다혈질적인 성격이니 한 번 괴롭히면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고 이는 그대로 적중해 2-0으로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그란데 코치는 한국 선수들에 대한 직언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된 스페인 마르카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문화적 특성으로 인해 지시를 잘 이해하지만, 성깔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한국선수들에게 이를 가르치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면서 “더 경쟁적으로 플레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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