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부담 커지자 ‘집값 내려달라’
매년 20~30% 증가…올해 636건
최근 수년간 부동산 호황으로 가격이 폭등했던 제주도에서 개별주택공시가격에 대한 이의신청이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집값을 내려달라’는 요구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각종 세금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한 달간 올해 개별주택가격 이의신청을 받은 결과 제주시 438건, 서귀포시 198건 등 636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상향 요구는 3건(0.5%)에 불과했지만 하향요구는 633건(99.5%)에 달했다.
지난 3년간 도내 이의신청 건수는 2016년 395건(상향 35건ㆍ하향 360건), 지난해는 20.3% 증가한 475건이었고 이중 하향요구가 468건(98.5%)로 나타났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3.9%(161건) 증가해 집값을 내려달라는 요구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의신청 세부 유형으로는 주택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각종 공과금 등 세부담 증가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각종 수혜 대상 축소 우려, 주거용 건물 노후화에 따른 재산가치 하락, 주변 주거환경 열악 등으로 나타났다. 제주의 총 주택공시가격은 2016년 7조4,539억원, 2017년 9조3,955억원, 올해 11조4,650억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이의 신청된 개별주택가격은 현장 확인ㆍ주택소유자 면담 등 가격 적정성 여부에 대한 한국감정원의 재검증 절차와 제주도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의 심의 과정을 거쳐 오는 26일 조정ㆍ공시되며 해당 결과는 개별 통지된다.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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