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20분 가량 김영철 접견
“정상회담은 시작…결국에 긍정적 결과 얻을 것”
“한국 전쟁 끝내는 것 논의”
“대화기간 새로운 제재 가하지 않을 것”
북한 대표단 일행 직접 배웅
김영철, 오후 1시 11분께 백악관 도착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마중 나와 안내
북 고위 인사 백악관 방문 18년 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할 것이다”며 6ㆍ12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좋은 편지를 받았다. 흥미로운 편지”라며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이것은 시작일 것”이라며 “결국엔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성공적인 과정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좋은 관계를 가질 것이고 6월 12일에 시작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 전쟁을 끝내는 데 대해서도 애기를 나눴다”고 말해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나올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에 대한 제재는 계속 유지된다면서도 “북한에 최대 압력이란 용어를 더 이상 쓰길 원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대북 제재 수백 가지를 준비해뒀지만 대화가 결렬되기 전까지는 이를 보류하기로 했다. 나는 제재가 해제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의 방문에 대해 “오늘 좋은 만남을 가졌다. 훌륭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11분께 백악관을 방문한 김 부위원장과 1시간 20분 가량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이 끝난 뒤 백악관 집무실 밖으로 나와 김 부위원장, 최강일 외무성 부국장 등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한 뒤 북한 대표단 일행이 차량을 타고 백악관을 떠나는 것을 손을 흔들며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방문 인사를 직접 배웅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김 부위원장은 오후 1시 11분께 백악관 경내에 도착했다. 북한 정부의 고위인사가 백악관을 방문한 것은 2000년 북한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인민군 차수)이후 18년 만이다. 검은색 SUV 차량에서 내린 김 부위원장은 마중 나온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안내를 받아 백악관 안으로 들어갔다. 31일 뉴욕회담에 배석했던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 임무센터장,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국 과장도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떠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동안 캠프 데이비드에서 머물려 북미정상회담 의제에 대한 보고를 집중적으로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위원장은 2박 3일의 뉴욕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전 뉴욕을 출발해 차량 편으로 워싱턴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6시 50분께 경호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숙소인 뉴욕 맨해튼 시내의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을 나섰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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