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26)이 쓴소리를 내뱉었다.
손흥민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 이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나타나 “월드컵이란 무대는 이 정도로는 정말 ‘택도 없다(어림 없다)’고 생각한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만큼, 아니 더한 참패를 당할 수밖에 없다. 저희 자신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 받아야 하는 시점이다. 자신감이 떨어뜨리는 말이 아니라 좀 더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이 좀 더 승부욕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작심한 듯 말했다. 출정식을 겸해 열린 이날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1-3으로 힘 없이 무너졌다.
손흥민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한국을 대표해 경기에 나서는데 지는 것에 너무 화가 난다”며 “선수들 모두 쓴소리를 받아들여야 한다. 성용이 형에게도 쓴소리를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는 “저부터 그런 부분이 개선돼야 하겠지만, 조금 더 적극적으로 거칠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지금 준비해도 사실 늦었다”고도 했다. 그는 “월드컵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알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가서 시차적응 하고 2경기 하다 보면 진짜 월드컵이라는 시간이 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못하고 나서 ‘다음 경기 잘 하겠습니다’ 이런 거는 지났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월드컵 다녀온 사람들이 이야기해주고 어린 선수들 이끌어줘야 한다. 나부터 반성할 것이 많다. 훈련, 경기할 때 집중을 잘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주=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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