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게임 등 최신 트렌드로 무장한 선거캠페인이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최근 시민참여 게임 ‘레미콘 오작동’을 개발해 공식 선거운동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게임은 레미콘 오작동으로 콘크리트가 넘치고 있는 상황을 벗어날 수 있도록 버튼을 조작해 돕는다는 줄거리다. 게임이 시작하며 등장한 건설 현장관계자는 “가만두었다간 콘크리트 빚더미에 깔리게 생겼다. 제발 레미콘 좀 멈춰주세요”라며 “안 그러면 다른 시공할 돈이 부족해지겠다”고 요청한다. 박 후보가 지난 7년간 서울시정을 맡으면서 위기에 직면했던 서울시정을 바로잡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매시지 전달에 중점을 둬서인지 ‘노잼’(재미가 없다)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사진을 활용한 캐주얼게임 ‘이재명과 도리도리잼잼’에 더해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앱 ‘잼있는 증강현실’까지 내놨다.
“추억 돋는 8비트 감성게임”이라는 설명이 붙은 도리도리잼잼은 두 장의 사진 속 다른 부분을 찾는 ‘다른 그림 찾기’와 군중 속에 숨은 이 후보를 찾는 ‘숨은 이잼 찾기’ 등으로 구성됐다.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잼있는 증강현실’은 앱을 실행한 뒤 카메라로 이 후보의 선거 포스터나 공식 홈페이지를 비추면 이 후보의 3D 캐릭터가 등장해 춤을 추고 ‘명 사이다’를 마신다. ‘꿀잼’(정말 재밌다)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민주당 중앙당도 선거 홍보용 게임 ‘블루런’을 개발해 공개했다. 6ㆍ13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 주인을 위해 충직한 강아지가 온갖 장애물을 해치며 달려가 정보를 물어온다는 줄거리다. 민주당 상징색인 ‘블루(Blue)’와 ‘런 게임(Run Game)’의 명칭을 합쳤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