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용 형태를 두고 노사 간 대립을 겪었던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이 밀린 연장근로수당 86억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1일 화섬식품산업노조 파리바게뜨지회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본사와 가맹점주의 합작사인 ‘pb 파트너즈’는 최근 소속 제빵기사 7,000여명에게 미지급 연장근로수당 지급을 결정하고, 이 같은 내용을 내부 게시판을 통해 공지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파리바게뜨 본사를 비롯해 제빵기사를 공급하는 협력업체와 가맹점 등을 근로감독한 결과, 협력업체들이 연장근로수당 등 110억여원을 제때 주지 않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지불하는 금액은 86억원으로 고용노동부가 올해 들어 휴대전화와 전자시스템 등을 분석해 재산정한 결과 애초 주장했던 110억원보다 24억원가량 줄었다.
파리바게뜨는 제빵기사 문제는 지난해 6월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파리바게뜨가 제빵기사들의 퇴근 시간을 조작해 연장근로수당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며 이른바 ‘임금 꺾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처음 불거졌다. 이후 같은 해 7월 고용부가 근로감독에 들어갔고, 약 2개월 후인 9월 연장근로수당 미지급과 불법 파견을 발표하면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후 한국노총ㆍ민주노총 소속 파리바게뜨 제빵사 노조와 본사 간의 갈등은 올 1월 파리바게뜨 본사가 자회사를 활용해 제빵사들을 고용하는 내용의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봉합됐다. 이에 따라 기존 본사ㆍ가맹점주ㆍ협력업체 합작법인 ‘해피파트너스’가 ‘pb 파트너즈’로 이름이 바뀌었고, 제빵기사들은 협력업체에서 이곳으로 소속이 바뀌었다.
실제로 체불 임금 지급이 이뤄지면 지난해 7월 관련 문제가 처음 불거진 지 약 11개월 만이 된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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