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2명이 지난 2월 인가 받아
노조 있는 계열사 9곳으로 늘어
1969년 창립 이후 ‘무노조 경영’ 기조를 이어온 삼성그룹의 대표 기업 삼성전자에 노동조합이 설립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삼성전자 사무직 직원 2명이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안양지청에 노조 설립신고를 해 인가를 받았다. 2명은 법적으로 노조 설립을 위한 최소 인원이다. 안양지청은 약 한달 뒤인 3월 노조 설립을 삼성전자에 통보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등기우편으로 노조 설립 통보를 받은 게 맞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노조가 생기며 삼성그룹 계열사 중 노조가 설립된 기업은 총 9곳으로 늘어났다. 1962년 노조가 조직된 삼성생명을 비롯해 삼성증권에는 삼성그룹 합류 전 한일투자금융 때인 1983년 창립한 노조가 여전히 남아 있다.
삼성물산 에버랜드는 두 개의 노조가 있는 복수노조 형태이고, 삼성SDI(2014년) 삼성엔지니어링(2017년) 에스원(2017년) 삼성웰스토리(2017년) 노조는 최근에 설립됐다.
노조와 갈등을 겪어온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의 경우 지난달 17일 협력업체 직원 약 8,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이들의 노조 활동을 보장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재계는 모회사인 삼성전자 노조 설립도 시간 문제로 받아들였다.
노조 활동은 법적으로 보장되고 복수노조도 허용되지만 그간 삼성전자서비스 등을 제외하면 삼성 계열사 노조 활동은 다른 기업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았다. 삼성전자 노조도 2명으로 출발한 만큼 아직은 노조로서의 역할에 대해선 의문 부호가 붙는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얼마나 조합원을 늘려가느냐에 따라 삼성전자 노조의 활동 범위와 강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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