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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칠 때 떠난 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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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칠 때 떠난 지단

입력
2018.05.31 21:2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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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네딘 지단. EPA 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네딘 지단. EPA 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한 지네딘 지단(46) 감독이 깜짝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단 감독은 3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구단의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시즌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는 계속 승리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변화, 다른 목소리,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고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을 택한 것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모든 선수들과 구단,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레알 마드리드에서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활약한 지단 감독은 2016년 1월 라파엘 베니테즈(58) 감독을 뒤이어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첫 해 2015~16시즌 팀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데 이어 2016~17시즌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석권했다. 이어 2017~18시즌 다시 한번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전인미답의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시즌 초반 리그에서 부진을 겪으며 구단 수뇌부들과 갈등설이 흘러나왔다. 후반기 반등해 겨우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3위에 그쳤다. 라이벌 바르셀로나에 승점 17이나 뒤지며 체면을 구겼다.

지단의 향후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다음 시즌 감독직을 맡지 않을 것이다. 나는 다른 팀을 찾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나는 구단을 매우 사랑한다. 나는 변화해야 하고 이를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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