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학장ㆍ학생 서면 사과 요청
전남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미술수업에서 누드모델을 했던 여성이 대학원생으로부터 동영상 촬영과 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31일 전남대 예술대학원생이 누드모델을 몰래 촬영하거나 신체 일부를 강제로 만졌다는 의혹에 대한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을 누드모델이라고 밝힌 피해 여성 A씨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자보를 올려 “대학원생 B씨(여성)가 지난 3월28일 진행된 수업 도중 자신을 몰래 촬영했으며, 다른 대학원생이 제보해 이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B씨에게 영상을 보여달라고 요청했지만 오히려 화를 냈다. ‘영상을 지웠다’고 할 뿐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지도교수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일주일 정도 지나 B씨에게 형식적인 사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B씨는 사과한 이후에도 ‘사진 한 번만 찍으면 안 되냐’고 물은 뒤 몸을 만지며 자세를 바꿔줄 것을 요구했었다”며 B씨와 지도교수의 서면 사과를 촉구했다.
경찰은 이 같은 대자보 내용을 토대로 오는 6월1일 A씨를 소환해 피해 사실을 확인할 방침이다. A씨 조사가 끝나는 대로 B씨가 추행한 정황과 의도가 있었는지, 동영상을 촬영했다면 목적이 무엇인지 등을 면밀히 살핀 뒤 구체적 혐의 적용과 입건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전남대도 예술대학장과 인권센터 직원들을 중심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전남대 관계자는 “모델 A씨를 만나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며 “피해자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해 재발방지책과 구체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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