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쇼핑의 주요 플랫폼이 되고 있다. 쇼핑의 주요 창구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다시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SNS가 이제 사회적 관계는 물론 상거래 풍경까지 바꾸고 있는 셈이다.
페이스북코리아는 31일 서울 강남구 K현대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진 및 동영상 공유 플랫폼 인스타그램에 이날부터 쇼핑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에서 먼저 출시된 쇼핑 기능은 비즈니스 계정을 가진 업체가 게시물 내 제품 정보를 태그해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패션 브랜드에서 자사 광고 모델 사진을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리면서 해당 모델이 착용하고 있는 각 제품에 태그를 달아 추가 설명을 제공해준다. 소비자는 태그를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직관적’이다. 수잔 로즈 인스타그램 프로덕트 마케팅 디렉터는 “과거에는 사고 싶은 것을 검색해서 샀다면, 이제는 사람들이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나 제품을 발견하고 이것이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이 아닌 인스타그램에서 쇼핑 기능을 시작하는 것은 인스타그램이 시각적 몰입을 제공하는 동시에 사람과 기업이 서로 탐색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패션 부문에서 호응이 크다. 로즈 디렉터는 “전세계 이용자의 80%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팔로우하고 있으며, 매일 2억명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비즈니스 사이트에 방문하고 있다”면서 “인스타그램은 기업의 판매 패턴은 물론 일반 사용자들의 소비 패턴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온라인 쇼핑 중 60%는 모바일로 이뤄지고 있으며, 2021년엔 이 비율이 7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한 유통 시장은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방문한 페이지와 검색 기록을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광고, 친구가 ‘좋아요’를 누른 브랜드 광고가 나에게 노출되는 식의 지인 기반 광고가 큰 역할을 했다. 주변 사람이 나에게 제품을 추천하는 듯한 바이럴 마케팅도 SNS를 타고 엄청난 속도로 퍼져나갈 수 있었다.
로즈 디렉터는 “전세계 50%에 가까운 사람들이 인스타그램 같이 시각적인 SNS를 통해 쇼핑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며 “앞으로 인스타그램은 쇼핑을 더욱 쉽고 즐거운 경험이 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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