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던말릭(22·본명 문인섭)이 성추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해 1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당시 여고생 팬 A(19)씨의 특정 신체부위를 만진 혐의(아동·청소년의성보호법상강제추행)로 불구속 입건된 던말릭을 24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다만 A씨 외에 던말릭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B(22)씨의 고소장도 접수했지만,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불기소 의견 송치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미투(#Me too) 운동이 거셌던 지난 2월 트위터에 ‘던말릭이 미성년 팬을 성추행 했다’는 내용의 글과 ‘던말릭으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 폭로가 연이어 올라온 뒤 경찰에 고소장이 접수되면서 수사가 진행됐다. 던말릭은 두 건의 폭로글이 올라온 직후 자신의 SNS에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20여일 뒤 “억울한 성범죄자로 남을 수 없다”는 글을 올리며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던말릭은 두 여성과 신체접촉은 모두 합의 하에 이뤄졌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면서 “피해를 주장한 여성들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관악경찰서에 맞고소 한 상태”라고 전했다.
2014년 데뷔한 던말릭은 지난해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랩&힙합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실력파 래퍼로 주목 받았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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