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 바브첸코, 우크라이나 정보부 보호 받아
“러시아 암살 시도 피하려 사망 위장”
전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던 러시아 출신 유명 언론인 아르카디 바브첸코가 30일(현지시간) 사망 보도가 나온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건강하게 생존한 채로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러시아의 암살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바브첸코의 사망을 위장했다고 주장했다.
바브첸코는 이날 바실리 그리착 우크라이나 보안국장, 유리 루첸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그리착 국장은 바브첸코의 사망을 위장한 것은 러시아 정보당국의 암살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특수 작전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작전으로 러시아 정보부의 범죄를 차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리착 국장은 우크라이나 국적의 시민 한 명을 구금했으며, 그가 4만달러를 받고 매수돼 바브첸코를 암살할 계획이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바브첸코의 사망이 위장 작전이었다는 사실은 부인과 친구들도 알지 못했다. 바브첸코는 기자회견에서 “내가 암살당했다고 믿고 있었을 부인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페트로 포로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치안당국은 러시아의 공세를 반격하기 위해 날로 강해지고 있다”라며 작전의 성공을 치하했다. 반면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선전을 위해 러시아 언론인을 이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브첸코는 러시아 정부의 크림반도 합병과 언론탄압을 비판했던 인물로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2017년 우크라이나로 이주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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