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용찬(29)이 ‘승리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올해 6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이용찬은 30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홈런 2방 포함 6피안타 1볼넷을 허용했지만 3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 팀의 11-3, 8점차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29일 롯데전부터 이날까지 선발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2위 SK를 상대로는 2012년 5월23일 인천 원정 경기 이후 6년 만의 선발승이다.
1회말 4점, 2회말 2점으로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4회초까지 실점 없이 투구를 이어가던 이용찬은 5회초 2사 1루에서 SK 최항에게 2점포를 맞고 실점했다. 이후 곧바로 이성우에게 내야 안타까지 맞았지만 후속 노수광을 2루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6회초에도 실점은 홈런으로 내줬다.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4번 타자 제이미 로맥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그러나 7회까지 투구 수 92개로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 직구(46개) 위주의 피칭에 포크볼(19개), 커브(16개), 슬라이더(11개)를 섞어 던졌고, 직구 최고 시속은 147㎞를 찍었다. 이용찬에 이어 김강률과 함덕주가 8회, 9회를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팀 승리를 지켰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이용찬이 선발로 책임감 있게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용찬은 “타자들이 초반에 점수를 뽑아줘 힘을 빼고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며 “경기마다 잘 던지는 건 욕심이다. 6이닝 이상만 던진다는 생각이다. 5선발이니까 선발로서 기본만 잘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회 SK 김성현의 타구를 손으로 잡으려고 하다가 공에 맞아 통증을 호소한 것에 대해서는 “살짝 부었지만 괜찮다”면서 “손가락을 맞은 뒤 강약을 조절해 경기를 풀어갔다”고 설명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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