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의 스마트팩토리 준비가 미국ㆍ일본에 비해 큰 차이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 500대 기업 중 70% 이상이 디지털 전환을 하겠다고 선포한 만큼,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나라도 스마트팩토리 전환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시스코는 29일부터 양일간 아태지역 최초로 서울에서 ‘디지털 매뉴팩처링 서밋’을 열고 스마트 제조업에 관한 혁신 기술과 사례를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과거 제조업 생산성과 질에서는 한국이 앞서나갔지만, 현재 스마트팩토리 준비성 면에서는 미국 유럽 일본에 비해 상당히 많은 차이를 두고 떨어져 있다”면서 “한국 정부에서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위해서 제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제조업은 특히 아태지역에서 경제 가치와 고용 창출에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러마 발라수브라마니안 시스코 아태ㆍ일본 디지털부문 총괄 부사장은 “제조업에 투자된 1달러 당 1.89달러의 GDP가 창출되며, 제조업 종사자 1인당 유관 산업군에서 4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다고 한다”면서 “제조업의 디지털화로 시장에서 기대하는 수준이 높아진 만큼 빠른 스마트화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시스코에 따르면 현재 제조업체들은 공장의 스마트화를 위해 ▦빠른 신제품 사이클 ▦공장 휴지기 줄이기 ▦실시간 데이터 ▦브랜드 평판 등에 집중하고 있다. 조 대표는 “과거 제품의 흐름이 중요했다면 이제 데이터의 흐름이 더 중요해졌고, 공장의 사이버 보안이 주요 가치로 떠올랐다”면서 “시스코는 전 세계 파트너들과 협력해 모든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라수브라마니안 부사장은 현재 세계 각국에서 스마트팩토리 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나누고 이를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스코는 이번 서밋과 같이 파트너 고객사간 사례를 나누고 시스코의 솔루션을 적용해볼 기회를 늘릴 예정이다.
조 대표는 “시스코는 전세계 제조 분야 고객 및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으로 얻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보다 강력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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