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예진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인생작 한 편을 더했다. 이 작품에 임하며 슬펐고 공감했고,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놓는 손예진의 모습에서 진심을 읽을 수 있었다.
최근 스타한국과 만난 그는 윤진아(손예진)와 서준희(정해인)의 멜로신에 대해 언급하며 "차 안, 누구나 한번쯤 (데이트를) 안 할 수 없는 집 앞 놀이터, 파스타 집, 물론 자작나무 숲도 있었지만 장소에서 주는 편안함으로 인해서 대사가 편해지고, 서로 던지는 말들이 만들어진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장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되게 재밌는 건, 보통 드라마들은 전 상황이 심각하면 끝까지 심각한데 우리는 다음에 갑자기 바뀐다. 현실에서 너무 괴롭고 울고 있다가 뭐 때문에 내 모습이 웃길 때도 있고 그랬다"며 "감정적으로 여운이 남아서 그 기분으로 다음 신까지 부정적으로 가는 걸 봐왔고 그게 연결로 맞다고 생각했는데, ('예쁜 누나'는) 그런 지점에서 많이 열어놨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손예진은 "울고 안 좋다가 웃기도 하고 다른 방식으로 풀기도 하고.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느낀 거 같다. 난 그런 거에 공감한다. 실제로 싸우다 보면 그렇지 않나. 싸움이 싸움을 만든다”며 “이미 그 상황은 끝났는데 말로서 싸우게 된다. '말을 왜 그런 식으로 해?'라는 얘기가 결국 나온다"며 현실 연애에 대해 언급했다.
더불어 "진아도 준희한테 헤어지자 해놓고 방에서 울고 다시 찾아간다. 거기서 라면 달라고 하는 것도 웃기지 않나. 진짜 먹고 싶었겠나. 분위기상 그러고 싶었을 거다. 준희가 거들떠 보지 않으니까 '나 그냥 갈까' 물어보는데 쳐다보는 준희의 그 표정. 그런 지점이 누구나 한번쯤 경험하는 지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인간의 싸움은 뱉으려고 한 말이 아닌데 뱉게 되는 것들이 많다. 설명적이지 않고 표현하기 어렵다. 이 드라마에선 몇 번의 그런 게 있어서 '이게 진짜 연애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 아름다운 그림 안에서 멋진 키스를 하는 것만이 연애는 아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계속적으로 사랑에 대해 말하는 손예진의 모습을 보면서 혹시 그리운 사람이 떠오른 게 아닐까 궁금해졌다. 한 취재진이 “이 작품을 하면서 생각난 사람이 있냐”고 묻자, 손예진은 “그런 어려운 질문을!”이라고 눈을 흘기며 웃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떻다는 거보다 모든 경험들이 이렇게 하나씩의 챕터에 있다면, 그런 경험들이 나온 거 같다. ‘이때 이렇게’라고 정확하게 한 사람을 정하진 않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또한 손예진은 실제 사랑을 할 때 적극적인지 수동적인지 묻자, “사람에 따라 다른 거 같다. 누구를 어떻게 사랑하냐에 따라 적극적인 지점이 분명히 있고, 막상 결정적일 때 수동적인 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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