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에 항공운송면허 세 번째 신청
“자본금ㆍ항공기 보유 기준 보완 제출”
강원 양양국제공항을 모(母)기지로 하는 저가 항공사(LCC)인 플라이강원이 30일 국토교통부에 세 번째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했다. 2016년 4월과 12월에 이어 삼수 끝에 면허를 손에 넣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플라이강원과 강원도는 면허를 신청하면서 강화된 기준에 따라 납입 자본금 302억7,000만원을 비롯해 투자 확약 200억원, 투자 의향 535억원 등 모두 1,037억7,000만원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플라이강원은 항공기 5대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일본과 대만, 태국, 베트남 등 해외 53개 여행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도 했다. 그 동안 정부가 면허신청을 반려하면서 지적한 “운영 초기 재무적 위험이 있고 안전, 소비자 편익을 충분히 담보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보완한 것이다.
강원도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자청, 지원사격에 나섰다. 양양공항에 저가 항공사를 유치할 경우 2021년까지 4만명의 고용창출과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 유치가 가능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것. 저가항공사가 신청서를 접수한 시점에 맞춰 정부에 던진 메시지란 분석이다. 강원도는 “국내 항공 수요를 잠식하는 영업방식이 아닌 해외에서 관광객 수요를 창출하는 새로운 개념의 사업 모델을 제시해 과열경쟁 우려를 해소하겠다”며 플라이강원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했다.
강원도 입장에선 양양공항 모기지 항공사 유치는 절박한 과제다. 국내 항공사의 양양공항 취항 기피로 ‘유령 공항’의 악몽이 되살아날 위기이기 때문이다. 실제 양양지역에선 공항 활성화가 어려울 경우 아예 폐쇄한 뒤 부지를 환매하라는 요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전홍진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인지도 상승 등 후광효과와 남북관계 개선, 중국의 사드보복이 완화되는 지금이 양양공항 살리기의 적기”라며 “공항 활성화를 위해 모기지 항공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