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대학에 다니는 남학생들이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여학생들에게 언어적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대학교 유관 기관인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학소위)는 서울 주요대학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1:1 대화방 등에서 여학생에 대한 언어적 성폭력을 가한 것을 학인했다고 30일 밝혔다.
학소위에 따르면 경희대에 다니는 남학생 A씨는 자신의 여자친구인 B씨의 사진을 공유하며 성적 대상화하는 등 성회롱을 일삼았다. 함께 성회롱 대화에 동조한 남학생들은 A씨의 지인들로 서울대·고려대·서울시립대·단국대·경기대에 재학중인 5명이다.
이같은 사실은 피해자 B씨가 지난해 11월 이러한 대화 일부를 보게 되면서 알려졌다. B씨는 A씨를 추궁한 끝에 자신이 언급된 카카오톡 대화 기록 전부를 받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A씨와 언어적 성폭력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지인이 속한 서울대 학소위에 사건을 신고했다.
카카오톡에 A와 지인들이 남긴 대화들을 보면 '니 X빨고 다닌대매', 'X 여자 하나만', 'XX만날 때마다 한다', '이번엔 동영상 ㄱ', '한입만' 등의 거친 표현들이 많았다.
뿐만 아니다. 학소위는 A씨와 지인들이 B씨 외에도 신상을 파악하기 어려운 수많은 여성들에 대해서도 언어적 성폭력을 행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학소위는 가해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이러한 성회롱 발언이 사실이었던 것으로 학인했다고 밝혔다.
학소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비슷한 유형의 대학가 카톡방 성폭력 사건이 여럿 발생했었지만 해당 사건들은 매번 이상한 개개인들의 일탈적 행동으로 여겨져 왔다"며 "대학가 카톡방 성폭력 근절을 위해 함께 목소리 내어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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