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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전설’ 소로스, 국제 금융위기 가능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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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전설’ 소로스, 국제 금융위기 가능성 경고

입력
2018.05.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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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소로스. 한국일보 자료사진
조지 소로스. 한국일보 자료사진

‘헤지펀드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매니지먼트 회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을 경고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소로스 회장은 이날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외교협의회(ECFR) 연례회의에서 “달러가 급등하는 와중에 신흥시장(이머징마켓)에서 자본이 이탈하고 있다”며 “우리는 또 다른 큰 금융 위기를 향해 가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로스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에서 해외 자본이 유출되며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률은 중앙은행의 목표치(15%)를 크게 웃도는 25%를 기록했고, 터키 역시 물가상승률이 11% 급등한 상태다.

소로스 회장은 특히 위협에 직면해 있는 곳 중 하나로 유럽연합(EU)을 꼽았다. 난민사태,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등의 악재가 잇따라 겹치면서 유럽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EU가 실존적 위기에 처해있다”며 “잘못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이란의 핵협정 파기로 미국과 유럽간의 ‘대서양 동맹’이 와해되는 모습을 두고도 “유럽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유입되는 난민 문제까지 겹치면서 유럽의 경제적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EU회원국들이 난민 수를 규정하는 난민 규제정책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난민 유입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EU가 연간 300억 유로를 아프리카에 투자하는 이른바 ‘아프리카판 마셜플랜’을 제안했다. 마셜플랜은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이 유럽 재건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입했던 원조 계획이다. 유럽으로 이민 오는 아프리카 난민들을 막기 위해서는 아프리카 현지를 더 살기 좋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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