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엑스타 슈퍼 챌린지에 도전장을 던진 하버캠프-원웨이 모터스포츠의 이정훈은 레이스 커리어 2년차의 루키다. 그는 올해 엑스타 슈퍼 챌린지 최고 클래스인 '슈퍼 300 클래스'에 출전하며 도전의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기로 했다. 미완으로 끝났던 개막전에 이어 펼쳐진 2라운드에서 이정훈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아래는 이정훈 선수의 녹취를 각색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적응의 시간이었던 개막전
2라운드를 앞두고 개막전을 돌아봤죠. 사실 신규 사업 준비 및 경기 준비 일정이 겹치면서 정말 준비 못했고 성적에 대한 기대나 목표도 따로 만들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죠. 실제로 레이스카 역시 경기 일주일 전부터 준비했을 정도로 준비라는 것이 없던 상황이었죠. 그러다보니 많은 시간이 필요한 엔진과 변속기 등의 부품들은 순정 사양으로 개막전에 나서게 되었네요.
다른 차량 대비 출력이나 주행 성능 등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기 때문에 많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개막전을 치르게 된 것이죠. 그래서 팀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개막전 자체는 말 그대로 젠쿱에 익숙해지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2라운드를 준비하게 된 것이죠.
정신 없는 시간 속에서의 준비된 2라운드
개막전이 끝나고는 사실 신규 사업, 그러니까 프리미엄 틴팅 필름(썬팅 필름) 브랜드 '하버캠프 오토모티브 필름 코리아'를 준비하는 것에 정신이 없었죠.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2라운드를 앞두고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는 점이죠. 덕분에 레이스카의 제작 및 관리를 담당하는 투케이바디(2KBody)의 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완성된 레이스카의 만족감이 정말 뛰어났거든요.
게다가 이번 2라운드를 앞두고 모터스포츠 부분, 레이싱 부분에서 뛰어난 명성을 가진 포르텍과 함께 하게 되어습니다. 실제 연습 주행을 하면서 포르텍 오일을 경험하게 되었는데 실제 연습부터 엔진의 느낌 및 주행 성능 등이 개선된 것처럼 느껴져 괜히 기록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차량 부분에서는 참 많은 변화와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되며 만족할 수 있었죠.
사업 부분은 개막전 전후로 관련 내용이 다소 복잡해 머리가 아팠지만 시간이 흐르며 하나씩 정리된 상태라 할 수 있겠네요.
이전에도 틴팅 필름 사업을 했었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출하여 성장 시키고 싶었어요. 이번에 새롭게 시작하게 된 '하버캠프 오토모티브 필름 코리아'을 통해 세계적으로 우수한 성능과 기능을 갖춘 독일의 프리미엄 틴팅 필름, 하버캠프를 국내에 알리고 싶습니다. 게다가 제품이 가진 우수성과 함께 보다 합리적이고 매력적인 조건으로 고객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드라마의 시작, 예선 경기
솔직히 말해 차량의 완성도나 연습 주행에서의 느낌이 좋아서 내심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던 것도 사실이었죠. 실제 개인적으로 예선 3위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고 팀에서도 적극적으로 서포트해주는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무게 미달로 인한 최후미 그리드 스타트를 하게 되었네요.
참고로 팀이 차량 관련하여 운영하는 방식이 있는데 실제 개막전 이후 업데이트 되는 레이스카의 정보를 확실히 공개하지 않는 것이죠. 특히 드라이버들에게도 많은 정보를 공유하지 않습니다. 이에 드라이버들은 실제 주행을 하면서 차량에 집중하게 딥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방식이좋은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무게 미달에 대한 부분은 개막전 스펙 대비 차량의 연료 소모량이 늘어난 것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처음 좋은 기록을 낸 후 피트로 돌아왔을 때 차량에서 내렸어야 했는데 머리속으로 '아직 연료가 충분하다'는 생각에 다시 코스로 복귀했거든요. 그 결과 연료 부족으로 인해 무게가 미달되었던 것이죠.
실수라고는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고 최후미 스타트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출전해 결승에서 포디엄에 꼭 오르겠다고 각오를 다지게 되었네요.
망쳐버린 스타트 그리고 우승
먼저 스타트, 솔직히 욕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에요. 그래서 오프닝 랩, 특히 스타트에서 중위권까지는 끌어 올리자라는 생각을 했는데 욕심 때문인지 제대로 스타트를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슈퍼200 클래스와 엉키기도 해서 '아 끝났다'라는 생각과 함께 욕심을 버리게 됐죠.
그런데 욕심을 버리고 달리기 시작하니까 페이스가 좋아지더라구요. 마음을 비운다는 게 이런건가.. 싶었네요. 게다가 개막전과 달리 차량의 완성도나 차량에 대한 적응도 어느 정도 되어서 그런지 앞선 선수들과의 간격지 점점 줄어들어 추월을 할 수 있게 됐죠.
솔직히 말해 경기 중애 페이스가 무척 좋았다고 들었는데 경기 중에는 달리는 데에만 집중하다 보니까 스스로의 주행을 확인할 수 없었어요. 그저 경기 끝나고 팀원들이 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기분이 좋았죠.
레이스 커리어의 첫 우승
지난 해 아마추어 레이스를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첫 우승이에요. 그것도 처음 도전하는 슈퍼300 클래스에서 우승을 했다는 것이 정말 기쁘네요. 게다가 같이 포디엄에 오른 비트 R&D의 두 선수 분들과 함께 달렸다는 점도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아마 오늘의 우승은 정말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그리고 최후미 그리드에서 경기를 시작할 때 다른 팀원들이 우승할 수 있다고 응원해준 덕에 더 힘을 낼 수 있었어요. 그리고 마지막까지 잘 달릴 수 있는 레이스카를 만들어주고 셋업 해준 팀원들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참고로 우승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그 순간 올 11월에 결혼식을 올릴 예비 아내가 떠올랐고, 경기가 끝나고 바로 우승 했다고 전화를 하기도 했죠. 그리고 팀이라는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마지막. 메인 스트레이트에서 체커를 받는 걸 반겨주는 모습을 보았는데 눈물이 날 뻔 했거든요.
부족함을 채우는 시간, 그리고 3라운드
경기를 하면서 변소기를 비롯해 일부 문제를 파악하게 되었기 떄문에 다음 경기 전까지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다음 경기는 우승자 페널티로 '피트 스루'를 이행해야 하기 때문에 주행 페이스 및 경기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하버캠프-원웨이 모터스포츠 이정훈(슈퍼 300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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