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29일 나란히 토론회에 출격해 정부와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박 후보의 삼선을 막기 위한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두 후보 모두 선을 긋고, ‘박원순 대항마’로 자신이 우위에 섰다는 차별화 경쟁에 몰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촛불이 다수를 차지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고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문 대통령의 집권 과정을 문제 삼았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도 수 차례 참석했던 김 후보는 “촛불을 든 다중이 국회를 둘러싸고 탄핵을 하지 않으면 당신들이 타 죽는다고 했다”며 “헌법재판소도 공포 분위기로 법적 절차를 진행한 데 대해 문제를 느낀다”고 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북한에) 납북자를 돌려 달라는 소리를 못한다”며 “평양냉면 이야기만 하는 게 옳은지 묻고 싶다”고도 꼬집었다.
안 후보는 박 후보 공격에 보다 힘을 쏟았다.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그는 “7년 전 시민단체 대표였던 박 후보에게 서울시장 출마기회를 양보했는데 그분은 시장이 된 후에도 시민단체 대표의 모습이었다”며 “박 시장이 돈은 많이 들어가는데 시민 삶을 바꿔주는 건 없는 호화판 소꿉놀이처럼 시정을 운영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 1년 평가에서 대북관계를 잘한 점으로, 경제를 잘못한 점으로 꼽으며 “(경제정책 실패의) 중심에 소득주도 성장의 잘못된 운용이 있는데 서울에서 제가 이겨야 이런 경제 기조에 브레이크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대 관심사인 야권 단일화 이슈를 놓고서는 두 후보 모두 인위적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는 (안 되는 것으로) 끝났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확답했고, 안 후보 역시 “인위적인 단일화는 있을 수도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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