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선택적 근로시간제’, 한화케미칼 ‘인타임패키지’ 등 잇따라 도입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되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한 달여 앞두고 대기업들의 대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주로 직원들에게 근무와 출퇴근 시간에 재량권을 늘려 주는 ‘유연ㆍ탄력근무’를 채택하는 기업들이 많다.
29일 삼성전자는 현재 주 단위로 시행 중인 ‘자율 출퇴근제’를 월 단위로 확대한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직원에게 근무시간 관리 자율권을 부여하는 ‘재량근로제’를 7월 도입한다고 밝혔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한 달 근로시간이 주 40시간 수준을 넘지 않도록 직원이 출퇴근과 근로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두 제도를 우선 개발ㆍ사무직원 대상으로 시행하고, 제조 부문은 에어컨 성수기 등에 대비하기 위해 ‘3개월 탄력적 근무시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한화케미칼도 이날 유연근무제 형태의 ‘인타임 패키지’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2주간 8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직원이 하루 8시간을 넘겨 야근하면 2주 안에 해당 시간만큼 단축근무를 하는 ‘탄력근무제’가 시행된다. 반대로 가령 금요일 오전 4시간만 근무한 뒤 조기퇴근을 하면 2주 안에 본인이 원하는 날 초과 근무로 40시간을 채우면 된다.
인타임 패키지에는 또 개인 상황에 맞게 자율적으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시차 출퇴근제’와 늘어난 여가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복지 포인트를 근무 연한과 직급에 따라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미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한 새 근무제가 시범 적용인 기업도 있다. 현대차는 5월부터 본사 일부 조직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를 ‘집중 근무시간’으로 지정하고, 나머지 시간은 직원에게 출퇴근 재량권을 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부터 임직원 근무시간이 주당 52시간이 넘을 경우 이를 통보해 해당 부서장과 직원들이 해결 방안을 찾도록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직원이 2주 단위로 총 80시간 범위에서 자유롭게 근무시간을 짤 수 있는 자율근무제를 도입했다.
LG전자는 지난 3월부터 사무직은 주 40시간, 기능직은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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