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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진짜 점수, 전주 모의고사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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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진짜 점수, 전주 모의고사에서 나온다”

입력
2018.05.30 04:4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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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전력, 평가기준 못 미쳐

보스니아는 FIFA랭킹 41위

한국의 20계단 위 ‘가상 스웨덴’

내달 1일 양팀 베스트 멤버 격돌

월드컵 본선 예측할 진정한 시험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오른쪽)이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온두라스를 2-0으로 눌러 합격점을 받은 대표팀은 다음 달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출정식을 겸한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대구=류효진 기자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오른쪽)이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온두라스를 2-0으로 눌러 합격점을 받은 대표팀은 다음 달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출정식을 겸한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대구=류효진 기자

특별히 행운이 따르거나 커닝을 하지 않는 한 모의고사에서 50점에 그친 수험생이 수능에서 90점을 맞을 수는 없다. 월드컵도 마찬가지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월드컵 직전 평가전을 보면 본선 성적을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역대 기록이 증명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4강), 2010년 남아공월드컵(16강) 때는 평가전 내용과 결과가 준수했다. 한일월드컵을 앞두고는 스코틀랜드를 4-1로 대파했고 잉글랜드와 1-1로 비긴 뒤 프랑스에 2-3으로 졌지만 대등한 경기력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남아공월드컵 전에는 에콰도르와 일본을 연달아 2-0으로 제압했고 ‘최강’ 스페인을 상대로 선전 끝에 0-1로 졌다. 반면 브라질월드컵 때는 튀니지에 0-1로 무릎 꿇은 뒤 가나와 원정 평가전에서 0-4로 참패했다. 내용도 졸전이었고 결국 본선에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하는 신태용호의 첫 번째 모의고사는 일단 합격이다. 대표팀은 28일 ‘가상의 멕시코’ 온두라스를 2-0으로 눌렀다. ‘본선에서 3전 전패할 것’이라는 우려를 기대로 바꿔 놓았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은 금물이다. 온두라스 기량이 수준에 못 미쳤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 본 최순호(56) 포항 감독은 “우리대표팀에 대해 질적인 평가를 하기엔 온두라스가 많이 부족했다”고 평했다.

출정식을 겸해 다음 달 1일 전주에서 벌어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이 더욱 중요하다. 보스니아는 한국이 본선 1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스웨덴의 ‘가상 상대’다. 보스니아는 유럽 예선 H조에서 벨기에와 그리스에 밀려 3위에 그치는 바람에 아쉽게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41위로 한국(61위)보다 20계단이나 높다. 에딘 제코(32ㆍAS로마)와 미랄렌 피야니치(28ㆍ유벤투스) 등 정예 멤버가 방한할 예정이다.

신태용(49) 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보스니아는 가상의 스웨덴이다. 우리도 어느 선까지는 만들어 가야 한다”며 가능한 범위 안에서 베스트11을 내보낼 뜻을 밝혔다. 온두라스전에서 포 백을 쓴 신 감독은 보스니아를 상대로는 스리 백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 조직력을 냉정하게 평가해 볼 좋은 기회다.

이승우가 온두라스전에서 후반 교체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대구=류효진 기자
이승우가 온두라스전에서 후반 교체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대구=류효진 기자

온두라스전의 ‘히어로’ 이승우(20ㆍ베로나)에게도 보스니아전이 진정한 시험대다. 이승우는 A매치 데뷔전에서 분명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유럽 선수들의 강한 압박 속에서도 이런 기량을 보일 거라 단언할 수는 없다. 최순호 감독은 “이승우는 온두라스전에서 해결사 역할을 한 손흥민을 빼고 가장 눈에 띈 선수다. 이승우는 분명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난 선수”라면서도 “스피드와 스피드지구력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준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의문부호를 달았다. 최 감독은 과거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담당 부회장을 할 때부터 이승우를 관심 갖고 지켜본 사람 중 한 명이다.

이승우는 보스니아전에서 선발이든 교체든 그라운드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신태용 감독은 본선에서 상대 허를 찌르는 자원일 거라는 기대로 이승우를 ‘깜짝 발탁’했다. ‘히든카드’가 될 자격이 있는지 이승우가 한 번 더 증명해야 한다.

대구=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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