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사 선거 춘천 레고랜드 ‘난타전’
7년 허송세월ㆍ불평등 계약 놓고 설전
강원지사 선거전이 본격화하자 7년째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 사업을 놓고 여야 후보간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먼저 포문은 연 쪽은 자유한국당 정창수(61) 후보. 정 후보는 지난 24일 후보 등록 이후 첫 행보로 레고랜드 현장을 찾았다. 그는 “멀린사와의 불평등 계약, 엘엘개발의 비리와 부패, 하중도 문화재 훼손 등 레고랜드 추진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수차례에 걸친 기공식과 착공식으로 154만 강원도민과 춘천시민을 기만했다”고 무능한 도정 심판론을 꺼내 들었다. 앞으로 TV토론회 등에서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문순(62) 후보는 레고랜드 사업이 정상궤도에 있다며 방어에 나섰다. “레고랜드 사업이 순연됐으나 멀린 본사 투자와 건설시공사의 책임준공 계약 이뤄져 2020년까지 완공이 가능하다”는 게 최 후보 측의 설명이다. 최 후보는 레고랜드와 서면, 캠프페이지, 춘천 구 도심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개발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멀린사가 직접 투자할 의사를 밝혀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레고랜드는 강원도가 도유지인 춘천 의암호 중도(129만1,434㎡)에 추진하는 테마파크다. 놀이공원과 호텔, 상가, 워터파크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2011년 사업이 가시화되기 시작했으나 7년이 넘도록 본 공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14일 춘천지역 시민단체가 레고랜드 개장 후 수천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며 사업을 접을 것을 강원도에 요구하고 나섰다. 6ㆍ13지방선거의 최대 쟁점이 된 이유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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