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임탁 서의성농협조합장
“우리 농협의 유일한 비정규직을 이달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달 초 비정규직인 농산물 순회수집원 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임탁(53)서의성농협조합장은 ‘황소’, ‘신기록 제조기’로 통한다. 그가 부임한 2015년 3월 이후 모든 부분에서 풍성한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당시 100억원에 불과하던 대출금도 지난해 450억원으로 증가했다.의성 지역 대출은 거의 없고 도시 지역 은퇴공무원과 건물주 등이 주 고객이다.그가 발품을 판 결과다.
임 조합장이 가장 주력한 분야는 농산물 판로개척이다. 2016년부터 미국, 캐나다 등지로 12회에 걸쳐 가바쌀과 일반쌀을 수출한 결과 2017년 조합원이 보유한 10만 가마니 상당의 쌀을 전량 매입했다.임 조합장 부임 전인 2015년까지만 해도 6만 가마니에 그쳤다. 가지와 복숭아 등은 부산과 대구 농산물도매시장 등을 통해 유통시키고 있다. 임 조합장은 “조합에서는 유통을 책임지고 조합원들은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애썼다”면서 “전량 수매로 어르신들이 마음 편히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성군과 손잡고 기능성 쌀인 가바쌀의 재배면적을 늘리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비료와 종자, 영양제 등을 보조하는 한편 계약재배로 수확한 쌀을 전량 수매했다. 현재 100개 농가가 가바쌀 재배에 뛰어들면서 면적이 150헥타르로 늘어났다. 가바쌀은 일반쌀과 비교해 10% 정도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
지난 2월초 개설한 농협주유소를 통해 연료 및 난방유를 공급하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기름을 정량으로 공급하는데 정성을 쏟고 있다.농촌의 어르신들은 대부분 눈금을 그어가며 정확하게 기름 양을 체크한다. 2달 남짓 기름을 공급한 결과 어르신들 사이에서 “양이 정확하다”, “보일러에서 기름 냄새가 덜 난다”는 등 좋은 평가가 올라오고 있다.
올해도 새롭게 펼쳐지는 사업이 많다. 의성군에서 4억6,000만원을 보조받아 도정시설을 보강하고, 농사일이 본격화 되면 무인헬기를 활용한 방제사업을 실시한다. 병충해 특성상 재배지 전체를 한꺼번에 방제하지 않으면 해충을 뿌리 뽑기 힘들다. 방제헬기로 멸구, 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임 조합장은 “의성은 고령화 지역이어서 조합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조합원들과 지역 농업이 발전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가리지 않고 황소처럼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권성우기자 ksw161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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