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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격전지를 가다] <9> 대구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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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격전지를 가다] <9> 대구시교육감

입력
2018.05.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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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진통 끝 3파전…

부동층 많아 판세 오리무중

학생ㆍ학부모 솔깃 공약 무더기

구체적 예산확보 방안은 미흡

[저작권 한국일보]대구시교육감 후보.(왼쪽부터) 김사열 강은희 홍덕률 후보.
[저작권 한국일보]대구시교육감 후보.(왼쪽부터) 김사열 강은희 홍덕률 후보.

대구시교육감 후보(등록 순)

대구시교육감 선거에는 김사열 경북대교수,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장관, 홍덕률 전 대구대총장 3명이 입후보했다.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순차적으로 공약을 발표해 온 데 이어 최근 정책자문단, 후원회 등을 잇따라 발족하고 본격적인 선거채비에 나섰다. 다른 지방선거와 달리 정당공천 없이 치러지기 때문에 깜깜이 선거라는 말도 나돈다.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판세는 오리무중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번 선거의 관전포인트는 본선보다 후보단일화에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그 동안 일부 후보들끼리 후보 자격을 둘러싼 공방전도 있었지만 단일화만큼 큰 관심을 끌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 측에선 이태열 전 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과 강은희 후보 중 강 후보로 단일화했다.

범 진보계열 단일화는 복잡다단하다. 단일화 논의가 종결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후보등록이 끝났고, 투표용지가 인쇄 중이어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대구지역 진보성향 62개 단체는 지난 2월 ‘혁신교육감 대구네트워크’를 결성하고, 후보단일화에 나섰다. 하지만 기대했던 3명 중 2명만 등록했고, 찬반투표로 김태일 영남대교수를 선정했지만 홍덕률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자 김 교수가 사퇴하면서 일단락되는듯했다. 홍 후보측도 지난달 5일 출마기자회견을 통해 ‘보수’ ‘진보’의 진영논리를 배격한다고 천명, 일각에서 추진 중인 단일화 논의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잠잠하던 단일화 논의는 지난 16일 김사열 후보측이 홍 후보 측에 정식으로 제안하면서 재점화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도 단일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지만 5일 뒤인 21일 홍 후보의 거부입장 발표와 24, 25일 후보등록, 29일부터 대구시교육감 선거 투표용지 인쇄와 함께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투표일 전에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투표용지에는 3명의 후보 모두 기재, 효과가 반감할 수밖에 없다.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애초부터 홍 후보는 ‘진영’과 거리를 두어 왔다”며 “완전 물 건너간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높진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판세는 속단하기 어렵다. 실시간 여론조사 결과가 부족하고, 부동층이 많기 때문이다. 31일부터 선거운동이 시작하고, 토론회 등을 거치면서 지지후보를 정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영남일보와 대구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0, 21일 대구지역 19세 이상 남녀 807명을 대상으로 유선ARS 40%, 무선ARS 60%(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p)로 실시한 대구시교육감 선거 여론조사결과 ▦강은희 22.3% ▦홍덕률 13.6% ▦김사열 11.4%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지후보가 없다(12.8%)거나 잘 모른다(35.6%)는 부동층이 48.4%에 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3명의 후보들은 한결같이 교권신장과 공교육정상화, 창의적인 인재육성 등을 공약하고 있다. 하지만 실현가능한 구체적 예산 확보방안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김 후보는 ▦자율과 자치교육 ▦책임교육 ▦공존과 협력교육 활성화 ▦나눔, 복지, 교육평등 실현 ▦안전한 학교, 건강한 교육생태계 구축이라는 5대 공약을 발표했다. 교육평등권 확보 차원에서 무상교복, 초중고 단계적 무상 친환경 급식, 유치원 전면 무상교육 등을 제시했다.

강 후보는 ▦미래사회 창의ㆍ융합 인재 양성 ▦지역별 교육격차 해소 ▦안심학교 만들기 ▦건강하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 ▦교실중심 학교자율책임경영 보장을 공약했다. 시범운영을 거쳐 1학급 2교사제를 도입키로 했다.

홍 후보는 ▦학생이 행복한 학교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 등 두 마리 토끼 잡기 ▦선생님이 존경 받는 사회 만들기 ▦투명하고 열린 행정, 신뢰받는 교육청 실현 ▦대구의 미래교육 준비를 공약했다. 유아 무상교육, 지역대학과 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정당 공천이 없는 시교육감 선거는 투표용지도 다른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선거와 다르다. 정당표기와 기호가 없다. 투표용지 유형도 후보 수만큼 되고, 해당 지역 기초의원 선거구단위로 순환배열하게 된다. 대구시교육감 선거에선 후보들끼리 추첨을 통해 김사열 강은희 홍덕률 순서(A형)로 기본게재순서가 확정됐다. B형은 강은희 홍덕률 김사열, C형은 홍덕률 김사열 강은희 순서로 표기된다. 대구지역 44개 기초의원 선거구별로 순환배열된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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