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잠을 적게 자더라도 주말에 늦잠을 자면 평소 충분히 자는 것만큼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 스트레스연구소 토르본 아커스테츠 박사 연구팀이 13년 간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면 습관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너무 많이 자면 오히려 인간의 수명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연구들은 일주일 간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을 측정한 기존 연구와 달리, 아커스테츠 박사팀은 주중과 주말 수면 습관을 구별해 분석했다. 아커스테츠 박사 연구팀의 분석 결과, 평균 수면 시간이 5시간 혹은 그 미만인 65세 이하 사람들은 매일 7시간을 자는 사람들보다 오래 살지 못했다. 이는 기존 연구와 같은 결론이었다.
그러나 잠을 적게 자는 사람이 주말에 1~2시간 늦잠을 자면,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과 수명이 비슷하다는 새로운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조사대상을 수면 시간에 따라 ‘하루 5시간 미만’ ‘5~7시간’, ‘9시간 이상’으로 나누었다. 또 이들을 평일, 주말 수면 시간으로 나눠 짝을 지었다. 가장 짧게 잠을 자는 사람은 일주일 내내 5시간 미만으로 이들은 다른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높았다. 가장 많이 자는 사람들은 평일, 주말 모두 9시간 이상으로 이들 역시 사망률이 높았다. 반면 평소 5시간 미만을 자더라도 주말에 7~8시간을 자는 사람들은 일주일 내내 7시간 잠을 자는 사람들과 사망률에 차이가 없었다.
연령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왔다. 10대 후반~20대 초반은 평일에는 7시간의 수면을 취했지만, 휴일에는 8.5시간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5세 이상은 주말과 평일 모두 7시간 미만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수록 수면 시간이 줄어도 수면 만족도는 증가한다는 것이다. 임상학자들은 “연구가 통계적으로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추가적인 조사를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의미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ankookilbo.com 남우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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