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규리가 인터뷰 도중 눈물을 쏟았다. 가족들을 생각하는 마음에 '울컥' 했기 때문이다.
남규리는 28일 오후 진행된 스타한국과의 인터뷰에서 tvN 예능프로그램 '인생술집'에 출연해 속내를 털어놨던 일을 회상했다.
그는 "요즘은 공감의 시대 아닌가. 내가 너무 ‘한 곳만 달려가야지’ 하고 살았나 싶기도 하고, 이제 나의 아픈 부분도 보여줄 수 있고 그런 나이가 된 거 같다"며 "전에는 상처 받을까 두려워 못 꺼낸 것도 있고, 오해가 쌓일까봐 못 꺼낸 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인생술집'이) 편한 자린 줄 알았는데 예능은 예능이더라. 사람도 되게 많고 긴장되고. 오랜만이라 긴장한 얼굴이 너무 보이더라. 나를 잘 아는 분들은 (긴장한 걸) 많이 알더라"고 덧붙였다.
앞서 남규리는 지난 10일 방송된 '인생술집'에서 "전 옛날에 가장이 됐다. 여섯 식구 가운데 셋째 딸이고, 지금도 부모님을 부양하고 있다. 저도 놀러 다니려면 놀러 다닐 수 있는데, (가장으로서 그러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생겼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또한 남규리는 연예계 생활 13년 만에 처음으로 자동차를 구입했다면서 "먼저 아빠, 둘째 언니네에 드릴 차를 샀다. 그 다음이 저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남규리는 "가족 얘기가 화제가 될 줄 몰랐다. 내가 아무런 힘이 없을 때 언니들이 케어해줬다. 언니가 힘들 땐 내가 돕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말도 안되게 다 해줄 순 없다. 나도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다만 내가 받은 사랑만큼 돌려주는 건 맞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너무 열심히 가족들이 살아간다. 우린 가족애가 탄탄하다. 여섯 식구가 옹기종기 모여서 지냈다. 그래서 내가 대놓고 외향적이진 않은데 새침하진 않다. 밝은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전에 부대끼고 살았던 습관이 남아서다. 보기보다 안 까탈스럽고 놀랄 정도로 허당이고 털털하다"고 스스로의 성격에 대해 언급했다.
방송이 나간 후 남규리는 가족들에게 몹시 미안해졌다고 했다. 녹화 날 한 얘기들이 그게 전부는 아니었는데, 너무 가족 부양의 측면만 부각이 되어서 마음이 불편했던 터다.
남규리는 "아침 7시에 아빠한테 전화했다. '방송 봤나. 아빠가 오해를 할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전화했다'고 하니까 아빠가 '그래. 좀 앞뒤로 뒤죽박죽 된 거 같긴 하더라'고 하셨다"며 "얼굴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마음이셨는진 모르겠다. 눈을 보고 직접 얘기했다면 알았을 텐데"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내 남규리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말을 멈췄다. 그리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그렇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눈물 흔적이 남은 얼굴로, 빠르게 마음을 진정시킨 뒤 남규리는 인터뷰를 이어갔다.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많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