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이 미국, 일본은 물론 중국보다도 이미 뒤져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2개 주요 기술 분야 가운데 지금은 한국이 중국보다 5개 분야에서 앞서 있지만, 5년 뒤에는 우리가 우위를 지키는 분야가 하나도 없을 거란 우려도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 회장이 제시한 4차 산업혁명 12개 주요 분야에 대해 한국, 미국, 일본, 중국의 현재와 5년 후의 수준을 관련 협회를 통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12개 분야는 ▦바이오 ▦사물인터넷 ▦우주기술 ▦3D프린팅 ▦드론 ▦블록체인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 ▦로봇 ▦인공지능 ▦증강현실 ▦빅데이터 등 컴퓨팅기술 등이다.
조사 결과, 2018년 현재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12개 분야 기술 수준을 100으로 보았을 때, 중국은 108, 일본은 117, 미국은 130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 수준은 5년 뒤인 2023년에도 중국 113, 일본 113, 미국 123으로 전망됐다. 한국과 일본ㆍ미국 사이의 기술격차는 지금보다 다소 줄어들지만, 중국은 더 앞서 나가고 전반적인 비교 열위는 이어질 거란 전망이다.
국가별 비교를 보면, 한국은 12개 분야 모두에서 미국에 뒤져 있다. 특히 우주기술, 3D프린팅, 블록체인, 컴퓨팅 기술 격차는 40 이상 크게 벌어져 있다.
중국과는 현재 5개 분야가 우위, 2개 분야는 경합, 5개 분야는 열위인 상태다. 한국이 현재는 바이오, 사물인터넷, 로봇, 증강현실, 신재생에너지 등에서 기술이 앞서지만 중국의 빠른 기술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5년 뒤에는 한국의 비교우위 분야가 전무해 질 거로 협회들은 전망했다. 5년 뒤 미국과는 유일하게 블록체인 분야에서 기술 경합을 이루고, 일본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앞설 걸로 전망됐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업들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이 절대적인 만큼,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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