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PB 100명 대상 ‘고액자산가 투자성향’ 설문
고액자산가 유망투자지역은 미국ㆍ중국ㆍ국내 순
자산 1억원 이상을 굴리는 고액 자산가들이 국내투자보다는 해외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남북관계 등 지정학적 이슈에 가장 큰 관심을 가졌으며 주식시장 상승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삼성증권은 28일 프라이빗뱅커(PB) 100명을 대상으로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담당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지역으로 해외를 꼽은 비율이 78%로 집계됐다. 미국 투자가 가장 높은 35%의 선호도를 기록했으며 중국이 23%,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 주식시장은 17%로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주식시장을 가장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2%였다.
선호하는 투자 방법을 묻는 질문엔 증시 관련 상품(주식ㆍ주식형펀드 등)을 꼽은 응답률이 59%, 주가연계증권(ELS)이 25%였다. 채권투자는 9%, 대체투자상품은 3%이었다. 미국 금리 인상과 경기정점 논란 등에도 주식시장 상승에 대한 자산가들의 기대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고객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경제 이벤트로는 남북관계 등 지정학적 이슈가 69%, 미국금리동향 15%, 액면분할한 삼성전자 주가 추이 8% 등으로 나타나 거액 자산가들도 남북관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식시장 내 유망투자업종을 묻는 질문에는 정보기술(IT) 41%, 바이오 22%, 철강ㆍ화학 등 산업재 17% 순이었다. 바이오 업종의 경우 29%가 향후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응답하는 등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WM리서치팀장은 “자산배분에서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특정지역이나 자산에 쏠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국내에 편중되지 않고 글로벌 분산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점은 매우 바람직한 모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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