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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화유산 보여주는 경주 엑스포 한민족문화관 주목

입력
2018.05.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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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엑스포 한민족문화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고려시대 국제무역도를 살펴보고 있다. 경주엑스포 제공
경주엑스포 한민족문화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고려시대 국제무역도를 살펴보고 있다. 경주엑스포 제공

경북 경주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 내 한민족문화관이 최근 남북 화해무드를 타고 주목 받고 있다. 우리가 평소 접하기 어려운 북한지역 문화유산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엑스포공원 측에 따르면 최근 공원 입장객 중 한민족문화관 관램객은 지난해보다 몇 배로 늘었다. 남북정상회담 등 최근 남북화해무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한민족문화관을 찾은 전형주(25ㆍ경기 고양시)는 “경주타워와 솔거미술관을 보려고 왔다가 안내 리플릿을 보고 한민족문화관을 찾았다”며 “북한의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고, 이해하기 쉽게 잘 전시돼 있어 놀랍다”고 말했다.

문화관은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 일환으로 꾸며졌다. 서역에서 실크로드를 따라 한민족의 흔적과 고구려와 고려시대 국제무역항 벽란도의 고려인과 보물, 조선후기 미술작품 속 아름다운 북한의 모습 등을 전시하고 있다.

왕희도에는 당태종의 행사에 참가한 각국 사신들 속에 섞여 있는 고구려, 백제, 신라인을 볼 수 있다.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궁전 벽화 속 사신의 모습은 서역까지 왕래했던 국제적인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강서대묘 사신도, 수산리 고분 벽화, 안악 3호분, 장천 1호분 등 고구려시대 고분벽화들도 재현하고 있다. 광개토왕릉비의 모형과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로 된 악안 3호분 홍보영상도 빼놓을 수 없다.

조선시대 미술품 속 북한의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김홍도의 평양감사 향연도 중 ‘부벽루에서의 연희’, 정선의 ‘금강산도’, 공민왕릉, 해금강, 박연폭포 사진 등이 그것이다.

3년 전 실크로드 경주 2015가 열리는 중에 이희호 여사는 한민족문화관을 관람하기도 했다.

이두환 (재)문화엑스포 사무처장은 “한민족문화관에서는 만주벌판과 바닷길을 거침없이 누비며 세계로 나아갂던 선조들의 웅대한 기상을 엿볼수 있다” 면서 “실크로드 문화교류의 통로였던 북한 지역의 수많은 문화유산을 만나며 그 향수를 가슴에 담아 보시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민족문화관은 엑스포입장권으로 무료 관람할 수 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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