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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병산탈춤, 남북평화통일 기원 첫 해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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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병산탈춤, 남북평화통일 기원 첫 해외 공연

입력
2018.05.2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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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서

교민 위로ㆍ안동종가음식 홍보차원

안동 병산탈춤공연단이 재 라오스 한인회가 주최한 '남북평화통일' 기원 교민화합 잔치에서 신판 병산탈춤 공연을 펼치고 있다. 안동예미정 제공.
안동 병산탈춤공연단이 재 라오스 한인회가 주최한 '남북평화통일' 기원 교민화합 잔치에서 신판 병산탈춤 공연을 펼치고 있다. 안동예미정 제공.

“네 이놈! 남북통일은 언제 하려느냐? 70년이 넘도록 어물거리더니 아직도 우물쭈물 거리느냐? 어디 된병을 못 봤구나! 어서 썩 나서지 못할까!” 이방이 죄상을 고하자 사또의 고함이 터져 나왔다. 형틀에 매인 죄인에게 가하는 곤장세례에 관객들의 박장대소가 이어졌다. 지난 27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린 안동 병산탈춤 공연의 한 장면이다.

국보 제121호 안동 병산탈을 모티브로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병산탈춤이 남북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첫 해외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날 공연에는 신성순 주 라오스대사, 분끗 샴소삭 라오스 정무장관, 시슈판 라오스 복싱협회장 등 양국 관계자와 300여 명의 교민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재 라오스한인회 초청으로 열린 이번 공연은 남북 평화통일 기원 교민행사를 후원하고 안동 종가음식의 라오스 진출 지원 차원에서 추진됐다.

곤장마당에 이어 각설이마당, 잔치마당, 명절마당이 차례로 연출되는 동안 폭소가 끊이지 않았고, 막이 바뀔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라오스 현지인들도 마당놀이가 바뀔 때마다 “학짜오 까올리(사랑해요 대한민국)”을 연발했다.

안동병산탈춤공연단 황영호 총감독은 “최근 연속된 남북 정상회담으로 라오스 우리 교민들의 부쩍 높아진 통일 열망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관객들에게 더 많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 위한 탈춤 연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후원한 ㈜예미정은 지난달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예미정 김밥센터 1호점’을 개점하고 체인점을 확대하는 등 안동 종가음식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 전통음식 세계화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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