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도 0-3… VNL 1주차 3전 전패
2주차엔 1위 브라질과 2위 미국 등 만나
한국 남자배구가 단조로운 공격 패턴과 잇단 실책으로 러시아에도 완패하면서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주차 일정을 3연패로 마쳤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 21위)은 28일(한국시간)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2018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남자부 1주차 3차전에서 러시아(4위)에 세트 스코어 0-3(26-28 21-25 15-25)으로 졌다. 폴란드(세계 3위), 캐나다(세계 6위)에도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한 한국은 1승이 절실했지만, 이번에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러시아 상대 통산 전적은 5승 28패로 더 벌어졌다.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승부처였던 1세트에서 실책에 발목을 잡혔다. 양팀은 ‘시소 접전’ 끝에 듀스 승부까지 가져갔다. 하지만 25-25에서 전광인의 공격이 아웃 됐고, 26-26에서는 정지석의 공격이 빗나가면서 1세트를 내줬다. 1세트에서 실책으로 내준 점수만 9점에 달했다. 중앙 센터진도 힘을 쓰지 못했다. 센터 공격점유율은 25%에 불과했고 블로킹 점수는 단 한 점도 없었다. 반면 러시아는 타점 높은 중앙 속공(점유율 47%)으로 손쉽게 득점했다.
2세트에서는 전광인의 왼쪽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서 오른쪽 서재덕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만으론 활로를 뚫지 못했다.
3세트에서는 서브리시브까지 흔들리면서 완전히 활기를 잃었다. 특히 1, 2세트 50%의 공격성공률을 보인 서재덕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상대 블로킹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러시아 센터블로커들은 우리의 중앙 속공 가능성을 배제한 채 서재덕의 공격에만 대비 했다.
한편 한국은 브라질로 무대를 옮겨 2주차 경기에 나선다. 다음 달 1일 브라질(세계 1위), 2일 미국(세계 2위), 그리고 3일 일본(세계 12위)을 차례로 만난다. 기존 월드리그와 그랑프리를 통합해 신설한 발리볼네이션스리그는 핵심팀 12개국과 도전팀 4개국이 풀리그 방식으로 5주 동안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열린다. 도전팀 중 최하위는 강등당해 내년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세계 21위로 16개 출전국 중 세계랭킹이 가장 낮은 한국은 ‘잔류’를 목표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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