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독일을 찾아 폭스바겐의 새로운 차량, 아테온과 신형 티구안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자의 기억 속에서는 폭스바겐의 터전이라 할 수 있던 ‘아우토슈타트’에서의 일들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바로 시간의 집이라 불리는 폭스바겐의 자동차 박물관 ‘자이츠 하우스’를 방문한 일이었다.
그 안에는 폭스바겐과 폭스바겐 그룹은 물론 전세계 다양한 차량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 중 인상적이었던 차량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정점의 드라이빙을 추구한 아우디 스포트 콰트로
독일의 전설적인 랠리 드라이버를 대표하는 차량이자 WRC 무대에서의 콰트로 퇴출하게 되는 가장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던 존재로 알려진 아우디의 랠리카, '1986 아우디 스포트 콰트로 S1 E2'는 무척이나 강렬하고 직관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아우디 스포트를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직선 중심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데, 이 디자인은 당시의 디자인 트렌드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그 어떤 차량보다 아우디를 떠올리게 만드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최신의 아우디 차량과 비교를 하더라도 결코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컴팩트한 차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퍼포먼스
자이츠 하우스에 전시된 1986 아우디 스포트 콰트로 S1 E2가 다른 랠리카 사이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역시 컴팩트한 차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퍼포먼스에 있다. 이는 기술 제한만 풀면 손쉽게 1,000마력까지 치솟을 강력한 엔진을 가지고 있던 그룹 B 레이스카들의 특성 등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실제 아우디 스포트 콰트로 S1 E2의 체격은 전장과 전폭, 전고가 각각 4,240mm와 1,860mm 그리고 1,344mm에 불과해 지금으로 컴팩트 해치백 모델인 아우디 A3와 비슷한 수준이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224mm이며 공차 중량은 1,090kg까지 덜어냈다.(1986년 사양 기준)
레이스를 위한 변화를 겪는 스포트 콰트로
아우디 스포트 콰트로는 A1, A2 S1 그리고 S1 E2 등 다양한 발전을 이뤄가며 다양한 변화를 겪는다. WRC에 출전하던 시기에는 노면에서의 충격을 최소로 줄이기 위한 바디킷을 적용했었으며 1985년 이후부터 '파익스 피크스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에 출전한 이후부터는 다운포스를 위한 추가적인 바디킷을 얹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외형에만 그치지 않는다. 파워트레인 역시 대대적인 변화를 겪는다. 초기 모델인 A1에서는 2,110cc의 직렬 5기통 터보 엔진을 얹고 300마력, 350마력 수준에 머물러 있었으나 대회 규정 등의 변화를 겪으며 450마력, 500마력으로 상승했다.
최종 사양이자 자이츠 하우스에 전시된 1986년 사양인 아우디 스포트 콰트로 S1 E2는 공식 제원으로는 598마력까지 출력이 상승했으며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3초면 충분한 가속력을 자랑했다. 재미있는 점은 고성능 모델이지만 가속력에 초점을 맞춰 최고 속도는 180km/h에 불과했다.
가장 매력적인 콰트로 쿠페, 아우디 콰트로
아우디 콰트로는 1980년부터 1991년까지 아우디에서 생산한 중형급의 2도어 쿠페 모델로 아우디 고유의 직선이 중심이 되는 디자인과 완성도 높은 파워트레인 그리고 뛰어난 콰트로 시스템을 자랑한 차량이다.
1980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차량은 폭스바겐의 B2 플랫폼을 기반으로 독일의 잉골슈타트에서 생산되었으며 1983년부터는 북미 시장에 출시되었다. 80년대 아우디 모터스포츠의 핵심적인 모델이었으며 WRC 그룹 B에서의 강렬한 모습으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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