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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미투' 할 수 있냐고? 억울하게 몰리면 끝까지 갈 듯"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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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미투' 할 수 있냐고? 억울하게 몰리면 끝까지 갈 듯" (인터뷰)

입력
2018.05.28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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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손예진.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배우 손예진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손예진은 최근 진행된 스타한국과의 인터뷰에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진아처럼 인간 손예진도 미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고, "너무 어려운 지점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진아가 ‘이걸 이뤄내야 해’ 하는 엄청난 사명감으로 선택한 일은 아닌 거 같다. '이건 아닌데. 왜 아닌 걸 말 못해' 이 정도로 가다가는 좋은 게 좋은 게 아니겠다는 생각에서 시작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하나둘씩 뒤로 물러서니 진아가 앞으로 밀려나게 된 거다. 그래서 처음이 된 거다"라며 "그 연기를 하는 순간도 좌절감, 실망감, 수치 여러가지가 느껴지더라"고 덧붙였다.

또한 손예진은 "한끝차이의 피해자와 가해자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다. 자꾸 '웬만하면 좋게 끝내라'고 말하니까 진아는 '끝까지 가볼게요'가 된 거 같다. 억울하고 비참해서"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만약 내가 진아 같은 상황에서 '이거 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고, 점점 상황이 몰고 가면 나도 끝까지 갔을 거 같다. 오기와 분노가 생겨서. 아닌 걸 아니라고 했는데 자꾸 맞다고 하라는 거니까"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끝으로 손예진은 "이번 작품하면서, 감독님한테 너무 많은 존중을 받아서 내가 되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선배님들한테 그때는 몰랐는데 참 많은 도움을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단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난 항상 막내고 현장에서 나이 많은 스태프들이 많았는데, 이제 다들 선배님이라고 한다. 이 작품하면서 더 그렇게 된 거 같아서 좋은 언니이고 누나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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