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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비핵화 방식 놓고… 본격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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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비핵화 방식 놓고… 본격 진검승부

입력
2018.05.28 00: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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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비핵화 수위 속도 핵심 쟁점

폼페이오 “주목, 곧 결과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북미가 정상회담 재개를 위해 본격적인 실무 협상에 나서면서 비핵화 방식과 체제 보장 등을 두고 본격적인 진검 승부에 들어갔다. 그간 비핵화에 대한 입장 차가 상당해 결과를 도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양측 지도자 모두 회담 성사를 강하게 원하고 있는 만큼 전격적인 타결 가능성도 상당하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협상 결과에 대해 “주목하라”고 예고편을 띄워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6ㆍ12 북미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재개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어떤 장소에서 회담이 진행 중이다. 그곳을 말하지는 않겠지만, 여러 분들이 좋아할 곳이다. 여기서 그리 멀지 않다”며 북미 정상회담 재개를 위한 북미 간 접촉을 확인했다. 그는 “많은 호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언급 이후 6자회담에 참여했던 성김 필리핀 대사가 판문점 북측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비핵화 의제를 놓고 실무 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싱가포르 사전 준비팀도 27일 싱가포르로 출발해 경호와 물자 이동 등을 논의하는 협의를 별도로 진행한다.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대목에선 초기 비핵화 조치 수위와 속도가 핵심 쟁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괄 타결 방안에서 한발 물러서 물리적 이유로 단계적 이행 방안의 필요성을 인정해, 단계적 접근을 요구한 북한과의 접점은 어느 정도 마련된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의 불가역적 비핵화 의지를 보여줄 만한 과감한 초기 조치와 빠른 비핵화 완료를 거듭 주장하고 있다.

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확실한 체제 보장 방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이 비핵화 이후 북한과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을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지 걱정한다”며 이 대목이 북한 측으로서는 북미 협상의 핵심 쟁점임을 시사했다. 미국이 북한 비핵화의 불가역성을 강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도 미국으로부터 불가역적인 체제 보장을 받겠다는 것이다. 북한이 경제 지원에 대한 폼페이오 국무 장관의 언급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나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거론에 민감하게 반응한 데도 미국에서 언제든지 강경파가 득세해 대북 정책을 바꿀지 모른다는 의심이 깔려 있다.

이와 관련, 정상회담 성사를 주도하고 있는 폼페이오 국무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북한’을 태그하면서 “주목하라. 결과가 곧 나온다. 이는 미국과 세계가 안전해지는 것에 관한 것“이라고 적었다. 정상회담 논의에 깊숙이 개입해온 그가 비핵화 합의 결과에 대해서도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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