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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오피스텔 20대 경비원 2명 살해 자수…“환청 들린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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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오피스텔 20대 경비원 2명 살해 자수…“환청 들린다” 주장

입력
2018.05.27 17:4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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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찰.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경비원 두 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6일 오후 9시쯤 강남구 세곡동의 8층짜리 오피스텔 지하1층 관리사무소에서 60대 중반 남성 경비원 두 명을 살해한 혐의로 강모(28)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27일 밝혔다. 고인들은 처남 매부 사이였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부모와 함께 이 오피스텔에 거주하던 사람으로 당시 지하1층 관리사무소에 있던 경비원 A씨 및 1층에서 근무하다 내려온 경비원 B씨와 대화하던 중 준비한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다. 고령에다가 강씨에게 맞설 도구조차 없어서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고 숨진 경비원들은 인근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발견됐다. 이 중 시신 한 구는 흉기에 의해 수 차례 찔려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강씨는 살해 1시간 뒤인 오후 10시20분쯤 오피스텔에서 750m가량 떨어진 대왕파출소에 찾아가 자수했다. 선글라스, 마스크 및 장갑을 착용한 채 파출소를 방문한 강씨는 파출소에 온 이유에 대해 침묵하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의 설득에 “조금 전 사람을 죽였다”고 자백했다. 자수 당시 강씨 가방에서 범행도구로 보이는 칼이 한 자루 발견됐고, 다른 칼 한 자루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동기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오피스텔 입주 주민 및 상인들은 평소 경비원들과 강씨가 큰 소란을 일으킨 적이 없었다면서도, 혹시 층간소음 문제 때문인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검거 당시 ‘위층에서 소리가 들려 민원을 제기했다’고 주장했으나, 확인 결과 층간소음으로 민원을 제기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강씨가 ‘정신질환 약을 복용하고 있다’ ‘환청이 들린다’ 등을 주장하고 있어, 정신병력 여부도 확인 중이다. 다만 강씨 집에서 정신질환 약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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