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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북미정상회담 전환점, 비핵화 의지는 여전히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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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북미정상회담 전환점, 비핵화 의지는 여전히 의구심”

입력
2018.05.27 17:4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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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남북정상회담 관련 비중 있게 보도

문 대통령 중재자 역할 돋보여 긍정 평가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 톱뉴스로 전하는 일본 신문. 도쿄=연합뉴스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 톱뉴스로 전하는 일본 신문. 도쿄=연합뉴스

한달 만에 전격적으로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전 세계 외신들은 무산 위기에 처했던 북미정상회담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는 전환점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한계도 지적했다. 중재자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돋보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주요 외신들은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2차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을 한 줄 속보 등 실시간으로 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언론들이 가장 주목한 대목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는 점이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논의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하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북한 핵무기 운명을 둘러싼 외교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뤄진 새로운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마침 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 재추진을 공식화해 비핵화 협상 국면은 급반전 됐다. CNN은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여전히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전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되살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2차 남북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을 되살리는 불씨가 됐다는 취지다.

다만 북한과 미국이 생각하는 비핵화에 대해선 여전히 이견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문 대통령이 ‘완전한 비핵화’의 정의를 밝히기를 거부했다”며 “트럼프와 김 위원장의 변덕스러운 정상회담 준비를 몹시 괴롭히는 핵심 이슈에 대한 근본적 차이가 여전히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우려했다. 영국 가디언도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비핵화 방법 등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중국과 일본 언론도 문 대통령의 정상회담 내용 발표 및 질의응답을 동시통역을 통해 생중계로 전했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을 전망하는 대목에선 온도 차가 엿보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북미 정상회담을 고대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반면 일본 공영방송 NHK는 “북미가 싱가포르 회담 개최를 위해 조율 과정에서 밀당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진통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의 중재 노력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미국 CBS 방송은 “문 대통령이 거의 취소될 뻔한 북미 정상회담을 구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가 ‘약간의 어려움’이라고 부른 것을 완화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중재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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