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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영” 일본은 진위파악 몰두… 북미회담 둘러싼 상황 반전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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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영” 일본은 진위파악 몰두… 북미회담 둘러싼 상황 반전에 촉각

입력
2018.05.27 17:4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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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의 ‘중국 배후론’ 시선에 역할 제한

일본, 트럼프 진의 파악 차 내달 초 방미 검토

문 대통령 “북미회담 성공시 남북미회담” 언급

러시아를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한 호텔에서 아키타이누(秋田犬)를 안고 즐거워하고 있다. 일본 아키타이누보존회는 한국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러시아의 알리나 자기토바 선수에게 아키타이누를 기증하기로 했고, 아베 총리의 러시아 방문에 맞춰 기증식을 가졌다. 도쿄=연합뉴스 일본 총리관저 제공
러시아를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한 호텔에서 아키타이누(秋田犬)를 안고 즐거워하고 있다. 일본 아키타이누보존회는 한국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러시아의 알리나 자기토바 선수에게 아키타이누를 기증하기로 했고, 아베 총리의 러시아 방문에 맞춰 기증식을 가졌다. 도쿄=연합뉴스 일본 총리관저 제공

일본과 중국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둘러싸고 오락가락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급과 제2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 반전을 거듭하는 한반도 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선언을 유일하게 지지했으나 주말을 거치며 6월12일 예정대로 개최되는 것에 다시 무게가 실리면서 진의 파악에 몰두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의 태도 변화와 관련, 미국의 ‘중국 배후론’을 주장을 의식해 원론적 입장만 밝힌 채 소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둘러싼 격변하는 상황과 관련, 미국의 진의파악을 위해 다음달 초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당초 내달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도중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추진했으나, 급박한 상황 변화에 대한 대응을 위해 일정 변경이 논의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다음달 6~7일 방미하는 쪽으로 논의가 좁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그간 예상보다 급진전돼 온 북미 간 대화 분위기를 경계해 왔다. 북미 정상회담이 서둘러 진행될 경우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와 일본을 사정권에 둔 중ㆍ단거리 탄도미사일 폐기 등 일본의 대북 현안이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아베 총리의 일정 조정도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를 파악하고 납치문제에 대한 대응 방침을 정하기 위해서다. 남북뿐 아니라 북미 간에도 회담 성사를 위한 대화 무드가 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만 배제되고 있다는 우려를 차단하고 미일 간 긴밀한 연계를 재확인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환영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직접 대화가 한반도 문제의 해결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 언론의 서면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북미 양측이 최근 한반도에 나타난 완화 추세를 귀히 여기고 인내심과 선의를 보이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서로 우려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추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회담이 예정대로 열리고 성공해서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와 세계에 좋은 소식을 주길 기대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최근 김 위원장의 두 차례 방중을 통해 ‘북중 밀착’을 과시했지만 미국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통보와 전격적인 남북 정상회담으로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 이와 관련.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방미와 ‘김정은의 집사’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의 중국 방문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발표가 나온 것은 중국에 대한 명백한 경고라는 분석이 많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ㆍ북ㆍ미 정상회담을 통한 종전선언 추진을 언급하는 등 중국을 거론하지 않은 점도 이 같은 미국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은 한반도 문제가 중국의 이익과 관련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왕 부주석은 러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해 “한반도 안전 상황은 중국의 이익과 관련이 있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앞으로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적극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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