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후보, TV토론회서 의혹 제기
원 후보,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대응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가 도지사 취임 직후 최고급 골프시설 특별회원권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한 진실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원 후보는 관련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제주지사 후보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문 후보는 지난 25일 오후 열린 KCTV제주방송, 제주의소리, 제주일보 공동주최 '6ㆍ13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원 후보와 부인이 도내 P골프장 내 골프시설인 휘트니스 클럽 및 온천사우나, 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특별회원권을 받아 이용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토론회가 끝난 직후 문 후보측 홍진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원 지사가 2014년 취임 직후 8월 1일 자신과 배우자 강씨가 대기업이 운영하는 도내 최고급 골프시설인 P골프장내 최고급 주거시설의 주민회로부터 ‘특별회원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해당 회원권은 P골프장과 호텔 할인, 수억원 상당의 P골프장 회원권 소지자조차도 출입 불가능한 최고급 온천 스파, 휘트니스센터, 수영장시설 등 무료입장, 레스토랑 할인 혜택 등 일반 도민은 상상할 수 없는 각종 특혜가 제공된다”고 덧붙인 뒤 “특히 레스토랑 사용과 관련해 원희룡 후보 배우자가 선호하는 특별한 좌석을 지정해 주기 위해 다른 손님의 예약이 있더라도 변경해 제공해주는 사례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원 후보측은 문 후보측의 주장한 내용은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하면서, 허위사실 공표에 대해 고발하는 등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정면 대응에 나섰다.
원 후보는 지난 2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해당 주민회의 방문한 자리에서) 특별회원 제안을 받았지만 단박에 거절했다”며 “(도지사로) 취임한 후 단 한번도 골프를 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TV토론회에서 특별회원 혜택을 누렸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한 문대림 후보와 문자메시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유포한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해당 주민회의 박종규 전 주민회장도 “(원 후보가) 당시 특별회원권을 단박에 거절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원 후보측 부성혁 대변인은 문 후보측이 제기한 의혹에서 ▦원 후보의 배우자가 골프를 쳤다는 발언 ▦특별회원권을 받고 온천스파, 휘트니스, 수영장, 레스토랑 무료이용, 골프장 할인혜택을 받았다는 주장 ▦2014년 8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사용해왔다는 주장 ▦P골프장에 할인혜택을 받고, 지사는 물론 배우자도 동일 적용을 받으며 특권을 누렸다는 주장 등 4가지 발언에 대한 증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이번 의혹과 관련해 문 후보측이 관련 증거를 추가적으로 제시하거나, 검찰과 경찰의 수사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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