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R협의회, 한국기업데이터ㆍNICE평가정보에 의뢰
보고서 미발행 600개사 기술분석보고서 발행
증권사가 일일이 챙기지 못한 코스닥 중소형사들에 대한 투자 정보 제공을 위해 한국IR협의회와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이 보고서 작성에 나선다. 코스닥 투자의 애로사항이었던 기업 정보 부족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IR협의회는 한국기업데이터, NICE평가정보와 계약을 맺고 코스닥 상장기업 기술분석 보고서 발간사업을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 1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공동으로 보고서 작성비용을 후원한다.
코스닥 상장기업 1,269개 중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보고서 발간 실적이 없거나 한 차례뿐인 기업은 총 855개(67.3%)에 달한다. 이러한 ‘정보 공백’은 중소형사가 특히 심하다. 시가총액 100위 이내의 대형 기업 중 보고서가 0~1회 발간된 기업은 19개(19.0%)이지만, 401위 이하인 중소형 기업의 경우 869개사 중 710개(82.7%)가 보고서가 없다. 전체 상장사 중 이 기간 발간된 보고서가 10건 이상인 기업은 154개(12.0%)에 불과하며 이 중 59개사가 대형사다.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는 증권사는 기관투자자의 투자 가능성이 낮은 코스닥 기업의 보고서 발간에 소극적이고, 코스닥 상장기업은 인력이 부족해 자료 요청이나 애널리스트의 실사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IR협의회는 보고서 미발행 855개사 중 상장주관 증권사가 3년간 보고서를 발행해야 하는 신규상장기업 93개사, 관리종목ㆍ투자주의환기종목(58개사), 외국기업(19개사) 등 별도의 분석보고서가 필요 없는 기업, 기술평가가 부적합한 금융사ㆍ지주사(46개사), 기업인수목적회사(SPACㆍ39개사)를 제외한 600개 기업의 기술분석보고서를 발간하기로 했다. 우선 한국기업데이터와 NICE평가정보가 각각 보유한 데이터베이스(DB)를 기준으로 보고서 발간 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DB가 없는 기업 중 수도권 기업은 NICE평가정보가, 지방 기업은 한국기업데이터가 각각 발간을 담당한다.
IR협의회는 매주 10건 내외의 기술분석보고서를 작성해 협의회 홈페이지와 한국거래소 투자자 종합정보포털, 상장공시시스템,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등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IR협의회 관계자는 “기술신용평가기관이 발간하는 분석보고서는 기업의 기술ㆍ시장현황, 최근 연구개발(R&D) 현황, 제품ㆍ지식재산권 현황 등을 담고 있다”며 “분석 대상기업 중 84.7%가 시가총액 400위 미만의 소형주로 정보 부재를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