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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흥행 잡은 亞 최초 야외볼링, 내년 ‘부산 밤바다’서도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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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흥행 잡은 亞 최초 야외볼링, 내년 ‘부산 밤바다’서도 볼까

입력
2018.05.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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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부산컵 국제오픈볼링대회가 아시아 최초로 야외에서 열렸다. 부산=연합뉴스
26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부산컵 국제오픈볼링대회가 아시아 최초로 야외에서 열렸다. 부산=연합뉴스

실내스포츠로 여겨진 볼링을 아시아 최초로 야외에서 즐겼다. 미국이나 이집트에서 간혹 야외 볼링 대회가 열렸지만 기상과 안전 문제 등 워낙 많은 변수 탓에 쉽게 볼 수 없었다. 일본에서는 도쿄컨벤션센터 등 실내에서만 특설 레인을 설치해 경기를 진행했다.

이처럼 보기 드문 야외 볼링을 한국프로볼링협회(KPBA)는 첫 시도 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부산시와 손잡고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특설레인에서 2018 부산컵 국제오픈볼링대회 TV 파이널을 26일 진행했다. 이 대회는 월드볼링투어(WBT)와 미국프로볼링(PBA)의 메이저 투어였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야외볼링을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몰렸다. 특설 레인에 관중석 300석을 설치했는데, 꽉 채웠다. 특설 레인 인근 건물에도 관중이 자리해 총 500여명이 지켜봤다. KPBA는 특설 레인 설치에 공을 들였다. 설치 비용만 무려 1억4,000만원에 달했고, 공사는 15일부터 열흘간 진행됐다.

500여명이 몰린 야외볼링 특설레인 경기장. 부산=연합뉴스
500여명이 몰린 야외볼링 특설레인 경기장. 부산=연합뉴스

특설 레인 설치를 담당한 업체 SGP의 박종학 대표는 “야외 볼링 무대를 설치한 경험이 없어 어려움이 있었지만 처음으로 이런 무대를 만들어 마무리까지 잘 돼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팬들도 새로운 볼링 접근 방식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대구에서 가족과 함께 현장을 찾은 김문준(31)씨는 “아시아 최초라고 하니까 신기해서 왔다”며 “직접 보니 신선했고, 세계적인 선수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환경적인 영향을 받아 경기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걱정도 기우에 그쳤다. 치러지는 경기마다 200점대 승부가 펼쳐졌다. 프로볼링 관계자는 “해외 야외볼링 대회에서는 먼지가 날리고, 레인에 문제가 생겨 볼의 회전이 잘 이뤄지지 않아 150점대 경기도 나왔다. 반면 부산 대회에서는 더위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200점대 경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종학 대표도 “점수가 안 나오면 안 되니까 레인의 오일 상태를 많이 신경 썼다”고 했다.

대회 오픈부 우승자 태국의 아놉 아롬사라논. 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
대회 오픈부 우승자 태국의 아놉 아롬사라논. 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

대회 오픈부 결승전에서는 태국 국가대표 아놉 아롬사라논이 ‘양손 볼러’ 앤서니 시몬센(미국)을 221-208로 꺾고 우승했다. 여자부에선 한국 국가대표인 전은희(서울시설공단)가 박진희(타이어뱅크)를 212-184로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동호인부에선 정재훈이 서현진을 257-214로 눌렀다.

다만 이번 대회는 오후 2시 초여름 날씨 속에 진행됐다. 낮 최고 온도는 22도에 그쳤지만 자외선이 강했다. 선수나 관중은 모두 더위로 고생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내년 대회는 야간 경기를 고려하고 있다. 국가대표 전은희는 “야외에서 한번 쳐보고 싶었는데 색달랐다”며 “더워서 표정 관리를 해야 하는데 잘 안 됐다. 밤에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고, 오픈부 우승자 아놉 또한 “태국도 덥긴 하지만 이날 정말 더웠다”면서 “야간 경기가 좋다”고 했다. 프로볼링 관계자는 “다음엔 부산의 아름다운 야경을 살려 개최하는 것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부산=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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