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표적인 미혼남이자 결혼이나 일부일처제가 '로맨틱'하지 않다고 주장하던 배우 휴 그랜트(57)가 마침내 결혼식을 올렸다고 영국 보수 일간 텔레그래프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휴 그랜트는 전날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서런던 자신의 자택에서 가까운 런던 첼시 등기소에서 여자친구인 애나 에버스타인(39)과 결혼식을 올렸다.
영국에서는 등기소에서 비종교적인 결혼식을 올리기도 한다.
휴 그랜트와 애나 에버스타인은 이미 세 명의 자식을 두고 있지만 결혼을 하지는 않았다.
이날 결혼식에는 휴 그랜트의 아버지와 형제, 에버스타인의 부모의 오빠들, 두 사람의 자식 등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만 참석했다.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1994)으로 스타덤에 올라 '노팅 힐'(1999), '어바웃 어 보이'(2002), '러브 액츄얼리'(2003),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4) 등에 출연하며 영국의 대표 배우로 떠오른 휴 그랜트는 수많은 여성과 염문을 뿌린 바람둥이로도 유명하다.
슈퍼모델 엘리자베스 헐리와 2000년 헤어지기까지 13년간 사귀었고, 그외에도 수많은 여성을 만났다.
에버스타인 전에 중국인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두 명의 자식을 두기도 했다.
로맨틱한 이미지와 달리 휴 그랜트는 그동안 결혼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왔다.
그는 2012년 "나는 결혼에 대한 엄청난 믿음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고, 2016년 미국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행복한 결혼을 위해서는 불륜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인간이 40년 동안 일부일처제 하에서 신뢰있는 관계를 가지는 존재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성경에서나 가능할 뿐이다"고 말했다.
휴 그랜트는 "결혼하게 되면 배우자에 대한 소유욕과 질투심 등을 갖게 된다"면서 "결혼은 로맨틱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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