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2번째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프랑스오픈이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올린다. 남자부에선 ‘흙신’ 라파엘 나달(32ㆍ랭킹 1위ㆍ스페인)이 전무후무한 프랑스오픈 11회 우승에 도전하고, 여자부에선 ‘디펜딩 챔피언’ 옐레나 오스타펜코(21ㆍ5위ㆍ라트비아)가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다음달 10일까지 펼쳐지는 프랑스오픈은 1891년 창설돼 올해로 122회째를 맞이하는 유서 깊은 테니스 대회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클레이코트를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나달의 ‘라 운데시마’(La Undécima)‘ 달성 여부다. 스페인어로 ‘11번째’를 뜻하는 단어인 ’라 운데시마‘는 11번의 우승을 의미한다. 유독 클레이코트에 강해 한국 팬들에게 ‘흙신’이란 별명을 얻은 선수답게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만 통산 10번 정상에 섰다. 메이저 대회에서 한 선수가 10차례 우승을 거머쥔 건 나달이 유일하다. 올해도 나달은 강력한 우승 후보다. 라이벌 로저 페더러(37ㆍ2위ㆍ스위스)가 잔디 코트에 전념한다는 이유로 대회 불참을 선언했고, 노박 조코비치(31ㆍ22위ㆍ세르비아), 앤디 머레이(31ㆍ45위ㆍ영국)는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달은 앞서 열린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바르셀로나오픈,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등 3개의 클레이코트 대회를 휩쓸며 ‘클레이코트 강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BMW오픈, 마드리드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알렉산더 즈베레프(21ㆍ3위ㆍ독일)가 나달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꼽히지만, 즈베레프도 지난 20일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결승에서 나달에 역전패하며 우승컵을 내줬다.
여자부의 오스타펜코는 지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전까지 우승 경력이 없어 당시 대회 최대 이변으로 꼽혔던 선수다. 지난해 9월 출산 후 첫 메이저 대회에 나오는 서리나 윌리엄스(36ㆍ453위ㆍ미국)의 성적도 관심사다. 윌리엄스가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통산 24회 제패의 금자탑을 쌓는다.
한편 올해 1월 ‘호주 오픈’에서 4강 신화를 썼던 정현(22ㆍ20위)은 발목 부상 탓에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박순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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