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에 횡령,배임 혐의 적시
계좌 수상한 자금흐름도 조사
한진그룹 일가의 비자금과 수백억원대 상속세 탈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5일 트리온무역 등 한진 일가 관계사들을 상대로 이틀째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탈세 혐의와 관련해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50분까지 트리온무역, 미호인터내셔널, 태일통상, 임동재 미호인터내셔널 공동대표 자택 등 10여곳에 수사팀 30여명을 투입해 6시간에 걸쳐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날 압수수색영장에는 조 회장에 대한 ‘횡령 및 배임’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온무역은 대한항공에 주류를 납품하는 업체로 한진 계열사인 정석기업 대표 원종승씨와 조 회장 부부의 자녀 현아ㆍ원태ㆍ현민 남매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미호인터내셔널은 조 회장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린 업체로 대한항공 등 기내면세점에 화장품을 공급하는 곳이다. 두 업체 모두 한진 일가의 비자금 조성 통로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조 회장 동생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주거지와 사무실 및 한진빌딩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틀째 압수수색을 이어가며 한진 일가를 압박하고 있다. 검찰은 또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한진 일가 구성원들 계좌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통보 받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서울국세청은 지난달 30일 조세포탈 혐의로 조 회장을 남부지검에 고발했다. 국세청은 조 회장 형제들이 선친인 고(姑) 조중훈 전 회장의 해외 보유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납부하지 않은 상속세는 5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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