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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속의 어제] CNN 38년… 트럼프엔 요즘 눈엣가시

입력
2018.05.27 18:5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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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Cable News Network)이 뉴스 소비의 패턴을 바꿨다.”

1980년 6월1일, 세계 최초 24시간 뉴스 채널인 CNN이 개국했다. 당시 조간과 석간신문, 저녁 뉴스 방송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뉴스는 CNN의 개국으로 24시간 내내 볼 수 있게 됐다. 뉴스는 정해진 시간에만 볼 수 있다는 틀이 깨진 것이다. 방송 비평가인 존 키스웨터는 “비행기가 추락하거나 학교에 총격 사건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더 이상 기존 방송에 의존하지 않았다. CNN을 통해 바로 뉴스를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국 초기만 해도 CNN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자원 등의 부족으로 싸구려라는 의미의 ‘치킨 누들 네트워크(Chicken Noodle Network)’로 불리며 조롱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CNN을 설립한 테드 터너는 전 세계에 지국을 구축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UPI통신은 CNN 개국 10주년 때인 1990년 “CNN 설립 당시 6개월 이상 지속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으나 이 같은 예측은 엇나갔다”며 “CNN은 조지 H. 부시 미국 대통령, 마가렛 대처 영국 수상,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모두 보는 채널로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CNN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1991년 걸프전을 보도하면서부터다. CNN 특파원이었던 피터 아넷 기자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단독으로 전쟁을 생중계한 것이다. 이는 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후 CNN의 보도가 국가의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뜻하는 용어(CNN 효과)까지 생겨났다. 현재 CNN은 200개가 넘는 국가에서 볼 수 있으며, 미국에서만 7,600만 가구가 시청하고 있다.

인지도 높은 보도 전문 채널로 성장한 CNN은 최근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불화로 주목을 얻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 등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를 쏟아 내는 CNN이 못마땅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CNN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CNN 로고가 합성된 남성을 때려 눕히는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지난해 말엔 “CNN의 슬로건은 가장 신뢰받는 뉴스인데, 이게 사실이 아니란 건 모두가 다 안다. ‘가짜 뉴스’ CNN보다 훨씬 더 신뢰할 수 있는 매체들이 많다”며 공격했다. 올 초엔 백악관에서 질문하는 CNN 기자를 향해 ‘나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때문일까. 미국에서 CNN은 보수 성향인 폭스 등 다른 매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형국이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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